당신의 그림자
/정정임
힘들겠거니 아프겠거니
조금만 쉬었다 하지?
그저 바라 볼 때만 해도
사랑인줄 알았습니다
돈 봉투의 두께만큼
파스를 붙여주고
자고나면 괜찮다는 당신의 말한마디
철썩같이 믿었을뿐
내 발등에 불이 떨어지지 않아
뜨거운 줄 몰랐습니다
아픕니다
당신이 아프니 내맘이 아픕니다
슬픕니다
당신이 슬프니 나 역시 슬픕니다
힘듭니다
당신이 힘드니 나 또한 힘듭니다
내가 당신이듯
당신이 나 이니까요
■ 정정임 1967년 충남 아산 출생으로 계간 ‘문파’로 문단에 나옴. 동남문학회 회장, 시낭송 지도사, 출장 요리사, 문파문인협회, 수원문인협회, 동남문학회 회원, 동남문학상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