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열고 당대표와 최고위원 등 선출을 예고한 가운데 2022년 대선을 전초전으로 인식되면서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한편에서는 경제위기 극복에 온 힘을 쏟아야 할 마당에 대권 경쟁이 조기에 점화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4일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당내 최대 규모 국회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는 전날 열린 정례회의에서 대권주자들의 전대 조기등판이 부적절 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에 따르면 “차기 대권 경쟁이 빨라지면 대통령의 레임덕도 빨라져 국정 장악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우려를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좋은미래측은 이같은 의견을 종합해 이낙연 전 총리와 김부겸 전 의원측에 ‘전대 출마를 재고해 달라’는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다.
반면 대권주자들은 급속히 행보를 넓히고 있다.
이낙연 전 총리는 오는 18일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의 지역 순회 간담회 일정을 마무리하고 당권 도전을 공식 선언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김부겸 전 의원도 지난 1일 정세균 총리가 주재한 대구·경북 지역 낙선인 만찬에 참석해 참석자 일부에게 전대 출마 뜻을 비치며 의견을 물었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정 총리가 이낙연 전 총리를 의식해 김 전 의원을 지원할 가능성과 정세균 총리가 ‘전북 출신’이라는 핸드캡을 극복하고 대권을 직접 준비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제기한다.
여기에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박원순 서울시장 등도 전당대회에 관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같은 과열분위기에 일부 의원들은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홍영표 의원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대권주자가 당 대표가 되면 1년 사이에 전당대회를 세 번 치러야 한다”며 대권주자의 당권 도전을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또 선거를 앞두고 코로나19를 이유로 전국을 순회하는 것은 불공정 경쟁이라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이 전 총리 측은 “전국 순회 일정은 이미 계획돼 있던 것이고,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모색하기 위한 당 행사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정영선기자 ys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