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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해움미술관 “송창 화백 ‘경계인의 풍경’ 보러오세요”

민중미술작가 송창 화백이 그린 ‘경계인의 풍경’
DMZ 주변 기록, 한국전쟁의 젊은 영혼들 꽃으로 표현
오는 8월 30일까지 전시 진행

 

“코로나19로 복잡한 상황 속에서 자리 빛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수원시 팔달구에 위치한 해움미술관(관장 황옥남)이 2020 지역문화예술플랫폼의 일환으로 ‘경계인의 풍경, 송창 전’을 열었다.

 

지난 25일 해움미술관에서 만난 민중미술작가 송창 화백은 초기 민중미술의 동인으로 활동했으며, 민주화운동은 물론 분단과 통일에 대한 열망을 회화를 통해 표현해냈다.

 

송 화백은 1982년도에 임술년 그룹으로 출발해 ‘우리가 처해있는 현실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라는 고민을 늘 해왔으며, 도시의 빈민과 그늘을 그리다가 군사문화에 관심이 생겼다고 소개했다.

 

당초 지난 4일 개최 예정이었던 이번 전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수도권 방역강화’로 일정을 변경해 진행 중이다.

 

이날 열린 ‘송창 전’은 손소독제 비치, 출입자 발열체크, 방문 대장 작성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 지침을 철저히 지키며 이뤄졌다.

 

송창 화백은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코로나19로 복잡한 상황인데 자리 빛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마스크를 쓰고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자리한 관람객들은 박수로 답했다.

 

 

‘경계인의 풍경, 송창 전’은 송 화백의 신작과 미발표작 등 40여점의 평면회화 작품으로 구성됐으며, 오랫동안 DMZ와 그 주변을 찾은 송 화백은 한국전쟁의 어두운 그늘과 산화한 전장의 젊은 영혼들을 꽃으로 은유해 표현한 작품을 선보였다.

 

2015년에 캔버스에 그린 유채화 ‘잃어버린 고향’은 DMZ 이남에서 북녘을 바라본 풍경을 담은 작품이다.

 

북녘으로 가는 길을 시선으로 따라가다 보면 군데군데 오브제로 표현된 붉은 꽃은 전장의 젊은 영혼들을 의미한다.

 

송 화백은 작품을 바라보며 “DMZ 주변을 둘러보고 그림을 많이 그렸다”고 이야기했다.

 

전시장 한 벽면을 가득 채운 ‘꽃꺾어그대앞에’ 작품을 보면 잘려나간 나무 몸통에 군복 상의가 걸려있는데 주위를 알록달록한 색으로 수놓은 꽃이 쓸쓸함을 더한다.

 

이밖에도 송 화백은 ‘임진강변길’, ‘남계리에서’, ‘역사의뒤안길(백령도에서)’ 등의 작품에서 폐허가 된 국토 위에 나뒹구는 포탄과 강변에 얼어붙은 군복을 통해 이 땅의 슬픈 상흔을 꽃으로 표현해냈다.

 

황옥남 해움미술관 관장은 “송착 화백의 웅혼한 작품을 뜻 깊게 조명할 이 전시가 지역민과 지역 문화예술인들에게 큰 반향이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경계인의 풍경, 송창 전’은 오는 8월 30일까지 해움미술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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