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통합당 내부에서 여권의 국회·청와대·정부 부처 세종시 이전론에 동의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파장이 주목된다.
정진석 미래통합당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은 22일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불을 지핀 ‘행정수도 이전’에 찬성 입장을 내놨다.
정 의원은 22일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행정수도 완성 과정이 쉬운 게 아니다"면서도 "방향성에 대해서는 동의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가 '행정수도 이전'을 제안한 것은 찰나적이고 즉흥적인데다, 정치적으로 부동산 파동을 희석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했지만, "헌법 개정도 필요하고 그를 위한 공론화 과정과 밀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특히 "행정수도 완성이라는 과제는 국가 백년대계를 위해 우리가 당연히 개척해야 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제원(3선·부산 사상)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당이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론을 왜 반대로 일관하고 일축하고 있는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며 "민주당의 국면전환용이라는 이유로 일축하고 있다면 결국 손 해보는 쪽은 우리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우리가 주장하는 기본소득론은 정치적 의도가 전혀 없다고 말할 수 있는가"라며 "정치권에서 내놓는 정책은 나쁘게 보면 모두 정략이 담겨있는 것이고, 좋게 보면 국민의 지지를 받기 위한 경쟁"이라고 했다.
두 중진 의원과 달리 통합당 지도부는 여권의 행정수도 이전론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앞서 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1일 세종시 이전론에 대해 "이제 와서 헌재 판결을 뒤집을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행정수도 이전은) 헌재에서 위헌 결정 났다"며 "우리는 (민주당이) 수도권 집값이 상승하니 행정수도 문제로 돌리려고 꺼낸 주제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정영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