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방에 연일 폭우가 쏟아지고 남부에는 찜통 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 기후현상에 관심이 쏠린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경기도, 서울, 강원도 등 중부지방은 시간당 50~100mm의 거센 빗줄기가 내린다. 이후 다음날 새벽부터 강한 비바람이 분다.
중부지방에서 장마전선이 정체하고 제4호 태풍 ‘하구핏’이 북상하면서 지역에 따라 예상 강수량은 달라질 전망이다.
반면 충청남부, 경북내륙, 제주도 등 남부지방은 내일까지 낮 기온 33도 이상을 기록하는 더운 날씨가 이어진다.
밤에도 최저기온이 25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는 곳도 있겠다.
기상청은 오늘 낮 최저기온은 대구, 광주 25도까지 오르고, 최고기온은 대구 34도, 제주 33도까지 오른다고 예보했다.
중부지방의 장마는 지구온난화가 원인으로 꼽힌다. 올해 북극권은 평년보다 5월까지 5도 이상, 6월에는 10도 이상 높아진 북극권의 이상기후 현상이 지속됐다.
이로 인해 북극권의 서쪽에서 동쪽으로 흐르는 제트기류가 남쪽으로 하강해 찬 공기가 한반도로 머물고 있는 정체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같은 중부 지방이라도 국지성 호우로 강수량 편차가 크게 발생했다.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하면서 북쪽의 찬 공기와 만나 비구름을 형성했다. 정체된 찬 공기와 남쪽의 더운 공기가 산악지형의 특성과 맞닿아 산발적인 비를 뿌렸다.
남부지방의 폭염은 남쪽의 덥고 습한 공기덩이가 뒤늦게 세력을 확장했기 때문이다. 뜨거운 수증기가 내륙으로 북상해 제주와 남부지방은 찜통더위가, 반면 장마전선이 위치한 중부지방은 더운 수증기가 오히려 폭우를 유발하면서 연일 물벼락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한반도의 해수면 온도는 지구평균보다 빨리 상승하고 있어 집중호우는 앞으로 더 잦아질 수 있다.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은 “우리나라는 전 세계 평균보다도 (기온이) 빨리 상승하고 있다”며 “매년 기온이 상승할수록 비의 강수량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5일까지 수도권과 강원 영서 지방에는 500㎜의 폭우가 쏟아지고 오는 10일 이후 장마가 끝날 것으로 전망했다.
[ 경기신문 = 김민기 수습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