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창룡문] ‘코로나 3차대전’과 ‘2차대전’ 무엇이 다른가

“각종 감염병의 유행 상황을 설명할 때 인류 생존에 위협을 주는 전쟁에 비유하는데, 사실상 전 세계는 ‘3차 세계대전’을 치르고 있는 상황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최근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대한 심각성을 이렇게 표현했다. 그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발생한 사상자가 많게는 7000만명이라고 언급한 내용을 봤다”면서 “현재 전 세계적으로 집계된 환자만 해도 3000만명이며 사망자는 100만명을 목전에 두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실감나는 비유인 것 같다.

 

그의 말대로라면 코로나 3차 세계대전은 지난해 12월 31일 중국 우한에서 발발했다. 그리고 이제 9개월여가 됐는데 포연은 더 짙어지고 전장도 지구촌 구석구석으로 확산되는 형국이다. 언제 코로나 싸움이 끝날지 예측만 할뿐이다. 제2차 세계대전은 1939년 9월 1일 히틀러 독일군이 폴란드의 서쪽 국경을 침공한 것을 시작으로 일본이 항복 문서에 서명한 1945년 9월 2일에 공식적으로 끝났다. 전쟁발발 만 6년만이다.

 

구글 자료에 따르면 전사자는 약 2500만 명, 민간인 희생자는 약 3000만 명에 달한다. 코로나를 실제 살상무기가 동원되는 전쟁과 100% 동일선상에 비교할 수는 없지만 누적 확진자만 보면 그리고 앞으로 언제 종식될지 모른다고 가정할 때, 코로나 사태를 3차 대전에 비유하는 게 무리는 아닌 것 같다.

 

그러나 2차 대전과 코로나 대전은 다른 면이 있다. 2차 세계대전은 1945년 8월 6일과 9일, 미국이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두 개의 원자폭탄을 투하하면서 끝났다. 코로나의 종결자는 백신이다. 그런데 이 백신은 출시가 돼도 78억 인류의 상당수에게 접종이 이뤄져야만 전쟁이 마무리된다. 다시말해 전쟁의 종점을 가늠하기가 그만큼 쉽지 않다. 더구나 2차 대전 당시에는 미국이 전쟁에 마침표를 찍기위해 일본에 원자폭탄을 투하했다면 코로나 전쟁에서는 각 나라들이 백신 무기를 자국민에 먼저 투하하려고 한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코로나 대전 이후다. 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미국 주도 ‘브레튼우즈’ 체제의 경제적 국제공조가 이뤄졌다면, 코로나 3차대전 이후에는 미중 패권전쟁이 상징하듯 철저한 ‘국익우선주의’, 국가간 ‘비대면 체제’가 구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