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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섬을 가다 13 - 덕적군도(2) 선단여, 가도, 백아도

 

 덕적군도는 덕적도를 비롯해 7개의 유인섬과 34개의 무인섬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에는 두 번째로 선단여, 가도, 백아도의 유산을 찾아 함께 떠나보자.

 

선단여는 굴업도 남쪽, 백아도 동쪽, 가도 남쪽의 해상에 서 있는 세 개의 돌기둥으로 이뤄진 섬이다. 선단여에 접근해 구성 암석을 살펴보면 주상절리가 발달한 응회암으로, 특이한 모양의 돌기둥은 주상절리를 따라 풍화침식이 활발하게 일어나 형성된 것으로 추정한다.

 

선단여에는 슬픈 전설이 전해지고 있는데 그 내용은 ‘백아도에 늙은 부부와 남매가 살고 있었는데 부모님이 갑자기 돌아가시자 외딴섬에서 외롭게 살고 있던 마귀할멈이 여동생을 납치한다. 시간이 흘러 성인이 된 오빠는 배를 타고 낚시를 하던 중 풍랑을 만나 이름 모를 섬에 흘러 들어가게 된다. 그 곳에서 아름다운 아가씨를 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그 아가씨는 오래 전에 헤어졌던 자신의 여동생이었다.

 

이들의 사랑을 안타깝게 여긴 하늘은 선녀를 보내 둘의 관계를 설명해 주었으나, 남매는 이 사실을 부인하고 차라리 죽는 것이 났다고 고집을 부린다. 이들에게 노한 하늘은 오빠와 동생 그리고 마귀할멈에게 번개를 내려 죽게 했다. 그 후 이 곳에는 3개의 절벽이 솟아나게 됐고 이를 애통해 하던 선녀가 붉은 눈물을 흘리며 승천했다’는 것이다.

 

 

가도는 선단여 동쪽에 위치한 작은 무인섬으로 남동쪽 해안에는 곰의 형상을 하고 있는 곰바위가 서 있다. 곰바위는 화산재가 퇴적돼 형성된 응회암으로 구성돼 있는데, 그 표면에는 염풍화작용을 받아 형성된 구멍 숭숭 뚫린 구조인 풍화혈(타포니)이 발달돼 있다.

 

 

백아도의 옛 지명은 배알도로 전해지고 있는데 ‘배알’이란 이름은 섬 전체 모양이 허리를 굽히고 절하는 것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행정구역을 개편하면서 섬의 모양이 흰 상어의 어금니처럼 생겼다고 해서 백아도라고 불리게 됐다고 한다.

 

백아도의 남쪽과 북쪽 해안에는 경사가 급한 해안절벽과 해식애가 발달돼 있는데 북동해안에는 증기기관차 모양을 하고 있는 기차바위가 장관을 이루고 있다. 이 바위는 응회암에 발달한 주상절리가 침식을 받아 형성된 것으로 기둥모양의 수직 절리가 뚜렷하고 정상부에 토르가 발달돼 있다.

 

 

 

백아도는 중생대 백악기에 형성된 화산쇄설암류로 구성돼 있는데 그 암질은 유문암질 응회암이 대부분이고 부분적으로 집괴암이 발견되기도 한다. 이 암석에는 주상절리가 잘 발달돼 있다.

 

백아도에 자라고 있는 나무는 전체적으로 소나무와 소사나무가 주종을 이루고 동백나무도 자생하고 있는데, 이는 백아도를 휩싸고 올라오는 난류의 영향으로 북방계와 남방계 수종이 만나는 특이한 생태계를 잘 보여준다.

 

백아도의 최고 트레킹 코스는 발전소 마을에서 보았을 때 남동쪽으로 발달된 남봉 능선으로, 이곳에 오르면 덕적군도의 섬섬옥수 풍경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다./ 김기룡·인천섬유산연구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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