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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노동력 착취·그루밍 성범죄 일삼은 안산 소재 교회 목사 ‘구속 및 수사‘ 촉구

 

수십 년간 미성년자 신도를 대상으로 노동력 착취와 그루밍 성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진 안산시 소재 교회 목사에 대해 시민단체들이 구속과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는 31일 오후 1시 40분 수원시 장안구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민원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십수년 간 이뤄진 아동·청소년 성착취 및 학대사건의 가해자와 가담자를 구속하라“고 목소리를 모았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연 최승희 안산YMCA 여성과성상담소 소장은 “미래의 희망이었던 우리 아동청소년들이 가해자 집단의 학대와 착취로 자신의 정체성을 잃은 채 신용불량자가 되면서도 어떻게든 살아보겠다고 사회에 발을 내딛으며 위태롭게 서있다“며 “하지만 수사과정은 여전히 답보상태고, 가해자 집단은 이 상황을 이용해 증거를 인멸하고 있다. 우리 사회는 피해자들에게 정의로 응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정숙 경기도여성폭력방지시설협의회 대표는 “노동력 착취와 그루밍을 통한 성범죄를 자행하면서 친밀한 관계와 세뇌교육을 통해 아동·청소년들을 무기력하게 만들고 노예로 전락시킨 사이비 목사와 그의 가족 및 일당들의 만행에 분노를 표한다. 아울러 우리 모두의 무관심, 법과 제도의 허점에도 분개한다“며 “정상적인 사과 이성으로는 납득불가한 차별과 가해가 여전히 횡횡하고 있음에 분노와 한탄을 넘어 우리사회의 비이성적이고 몰상식한 범죄행위를 엄벌해 비인간적인 행태와 모순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숙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상임대표도 “해당 목사는 사춘기를 겪고 있는 청소년, 방임된 아동,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아동·청소년 들을 착취대상으로 삼아 학대, 노동착취, 금전갈취, 성착취를 자행해 왔다“며 “특히 모든 통제와 착취과정을 '본인이 스스로 원해서 했다'는 각서·혈서를 쓰게 해 피해자들 책임으로 전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21세기, 그것도 대도시에서 오랜 시간 집단 아동 성착취 사건이 버젓이 이뤄졌다는 사실에 모든 국민들은 충격을 받았다“며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사건의 실체를 명확히 밝혀 방조를 한 이들을 법의 심판을 받게 해야 한다“고 했다.

 

이들 단체는 해당 목사의 구속과 함께 ▲범죄행위에 대한 철저한 수사 ▲해당 목사의 재산형성 과정 ▲피해자들 지원방안과 재발방지 대책 등도 요구했다.

 

이들에 따르면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 여성 및 아동은 성폭력 피해자 7명, 노동착취 및 학대 5명,아동보호센터에 보내진 8명으로 총 20명이다. 이들은 피해 여성과 아동이 더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지난 4일 20~30대 여성 3명이 2002년부터 2016년까지 안산시 소재 교회에 머물던 중 강제로 추행당했다며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해당 목사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했다.

또 지난 17일에는 해당 목사를 감금과 폭행(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을 일삼은 혐의로 추가 고소했다.

이에 경찰은 해당 목사를 불구속 입건하고 그의 교회와 자택 등을 압수수색해 카메라 등 영상 저장장치를 확보했다. 현재는 디지털포렌식 작업과 피해자 조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15일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압수물에 대한 분석과 피해자가 당초 3명에서 더 늘어나다 보니 시간이 지체됐다“며 “이 과정만 마치면 해당 목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김기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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