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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고 싶다’ 전서 만난 박재동 화백 “전 세대와 함께 소통하길 기대”

서울 종로구 인사동서 ‘말하고 싶다’ 전시 진행
“미술에는 아름다움뿐 아니라 아픔, 그리움 등 현실 담겨있어”

 

“어린이도 외국인도, 세대를 아우르는 누구든 현실에 대하여 하고 싶은 말이 있는 사람이라면 함께하길 기대합니다.”

 

‘말하고 싶다’ 전시가 한창 진행 중인 서울시 종로구의 나무화랑에서 만난 박재동 화백은 미술에 대해 아름다움뿐 아니라 아픔, 그리움, 분노 등 말해야 할 현실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전시에는 박재동 화백을 필두로 고경일, 김우성, 레오다브, 박건, 박순철, 박재동, 성완경, 이윤엽, 아트만두, 아하, 이태호, 이현정, 조문호, 주홍, 정보경, 하일지, 홍성담 작가가 참여했다.

 

전시회에 첫 발을 들이면 박재동 화백이 앞서 경기신문에 연재한 ‘손바닥 아트’의 작품 일부가 눈에 들어온다. 검찰개혁 촛불을 든 시민들의 모습부터 화제를 모았던 윤석열 검찰총장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모습, 코로나19로 지쳐 있는 간호사들을 향한 응원메시지 등이 전시돼 있다.

 

 

그 옆에는 이윤엽 작가의 판화 ‘죄송합니다’와 ‘어머니와 아들’ 등이 걸려 있다. 특히 아이와 동물이라는 소재를 스텐실 기법으로 표현한 레오다브 작가와 그의 아들 최레오 군의 작품이 나란히 공개돼 의미를 한층 더했다.

 

레오다브 작가는 펭귄의 손을 잡고 걸어가는 어린아이의 모습, 코로 풍선을 쥐고 있는 코끼리와 나란히 앉은 어린아이 모습 등을 표현했고, 최레오 군은 코로나가 끝나면 마스크를 벗고 놀고 싶다는 마음을 담은 ‘웃고싶다2’를 그렸다.

 

전시장 한 켠에선 공산품인 지폐 속 위인들에 마스크를 씌운 그림과 지난해 홍수로 인해 지붕위로 아슬하게 대피한 소들의 모습을 표현한 ‘말하기싫소’ 등 박건 작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태호 작가는 한지에 유성잉크로 작업한 판화 ‘약산 김원봉’과 근로기준법 준수를 외친 ‘불꽃 청년 전태일’, 마스크를 쓰고 얼굴 곳곳에 반창고를 덧댄 의료진을 그린 ‘그대의 헌신에 감사’라는 작품을 공개했다.

 

 

전시를 둘러보니 박재동 화백이 말한 현실에 대한 민중들의 다양한 시각과 표현이라는 의미를 알 수 있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지난해 민중미술 선도주자 ‘현실과 발언’의 40주년 기념전시회에 이어 또 한번 의미를 담아 열린 자리이다.

 

박재동 화백은 “옛날에는 미술이라고 하면 다른 각도에서 새롭게 바라는 것, 추상화 등이라고 생각했다. 현실에서 민중들이 힘들어 하는 점이나 정치적인 현실에 대한 문제를 다루지 않았다”며 “우리가 표현해야 할 대상에는 아픔도 있고 분노, 그리움, 말해야 할 현실도 있다”고 꼬집었다.

 

현실과 발언은 1979년 ‘현실을 발언해야겠다’는 뜻을 지닌 이들이 모여 만든 그룹이다. 이를 시작으로 노동현장과 교육의 문제, 탄광촌 등을 그리는 것에서 민중미술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고 박재동 화백은 설명했다.

 

끝으로 박재동 화백은 “지역과 세대를 아우르는 이들이 참여해 이 시대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전했다.

 

이 전시는 올해 오프라인뿐 아니라 코로나19 시대에 발맞춰 온라인을 통해서도 꾸준히 관람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현재 인사동 나무화랑에서 진행되는 전시는 26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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