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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가족같은 반려동물 떠나보낸 뒤 겪는 ‘펫로스 증후군’

 

#지난해, 반려견 ‘힘찬이’를 떠나보낸 A 씨는 “학창시절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12년을 함께한 우리집 막둥이었다. 내 품에 안고 있을 때 따뜻했던 온기와 집에 돌아오면 꼬리치며 반겨주던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린다”며 속내를 털어놨다.

 

#16년을 함께한 ‘행복이’가 무지개다리를 건너자 B 씨는 가슴이 뻥 뚫린 것 같고, 평소에 잘해주지 못한 것 같은 미안함이 든다고 고백했다.

 

펫로스 증후군(Pet loss syndrome), 가족처럼 사랑하는 반려동물이 죽은 뒤에 경험하는 상실감과 우울 증상을 말한다.

 

지난 2015년 무렵 이미 반려인구 1000만 명 시대에 들어선 이 사회에서 반려동물은 일상을 함께하는 가족이 됐다.

 

펫과 가족을 뜻하는 패밀리(family)의 합성어 ‘펫팸족(petfam)’과 아이를 낳지 않고 부부끼리 사는 딩크족에서 유래한 ‘딩펫족(Dink pet)’은 아이를 갖지 않고 반려동물을 기르며 사는 부부를 말한다. 관련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이들이 늘고 있고, 반려동물을 위한 보험이나 유치원, 장례식장 등도 일상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는 법이라지만 사람이나 동물이나 이별은 큰 슬픔으로 다가온다. 펫로스 증후군은 자신이 좀 더 잘 돌보지 못했다는 죄책감이나 반려동물의 죽음에 대한 부정, 슬픔으로 인한 우울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실제 온라인상에서는 ‘떠나보낸 지 3개월이 됐는데 아직도 너무 힘들다’, ‘자식처럼 키운 아이었는데 헛헛하고 생각하면 수시로 눈물이 난다’ 등 펫로스 증후군을 호소하는 이들을 볼 수 있다.

 

‘안녕, 우리들의 반려동물 : 펫로스 이야기’의 저자 강성일 반려동물장례지도사는 이별에도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반려동물에게 사랑을 표현해주고 함께하고 싶었던 버킷리스트를 실천하고 마지막을 지켜봐 주기를 당부한다.

 

펫로스 증후군을 겪는 이들을 위한 전문 심리상담센터도 늘고 있다. 반려인 심리 상담을 진행하는 조이플마인드케어 측은 “개인 심리상담을 받으시는 분들에 비해 펫로스 증후군이나 반려인 심리상담이 지금 당장 수요가 많지는 않지만 상담을 받으시는 분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 자신의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털어놓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더불어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생각하고 슬퍼하는 반려인을 향한 유난스럽다는 따가운 시선은 상실감을 안겨줄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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