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자 20명 정도가 불이 나자마자 바로 뛰어 나갔습니다." (가나 출신 외국인노동자 아모아 코 보굴라스씨)
24일 오후 화성 팔탄면 율암리의 한 의류 재활용 선별업체에 소방헬기가 분주히 오가며 화재 진압에 나섰다. 소방당국은 포크레인으로 공장입구에 놓인 잔해물을 정리했다.
업체에 쌓인 옷 등이 불에 타면서 일대가 연기로 자욱했다. 소방관들이 협소한 도로 사이에서 잔불을 정리하고 있었다.
팔탈면에 거주하는 이시제(77)씨는 "집에 있었는데, 몇 차례 '펑-'하는 소리를 들었다"면서 "다행히 근처에 사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고 했다.
외국인노동자들도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가나 출신 외국인 노동자인 보굴라스씨는 "20-25명과 함께 작업하던 도중에 불이 났다"면서 "화재 사실을 알고 다 같이 대피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1시 25분쯤 화성 팔탄면 율암리의 의류 재활용 선별업체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장비 34대와 105명의 인원을 동원해 화재 발생 2시간여만인 오후 3시 20분쯤 큰 불길을 잡았다.
이 불로 건물 2동이 모두 불에 타고 인근 산림 2백여 제곱미터가 소실됐다. 50대 남성 1명이 과호흡으로 병원에 이송된 것 이외에 인명피해는 없었다.
소방 관계자는 "의료선별작업동에서 맨 처음 불길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제품창고동으로 연소가 확대됐다. 두 동이 무너졌고, 작업자 30여명이 대피했다"면서 "내일 오전 중으로 완진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김민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