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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화성시문화재단 이종원 대표이사, "전문성 갖춘 효율 경영 최우선"

조직 역량 극대화 다소 문제... TF 구성, 개편 작업 한창
업무의 ‘시스템화’ 통한 연속성 있는 조직 목표
각종 기획서 기술적 작성보다, 지역 문화 이해 깊이가 '전문성'

 

어떤 분야에 상당한 지식과 경험을 가진 사람을 우리는 흔히 ‘전문가’라고 부른다. 실제로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고, 그 만큼 나름의 노하우도 분명히 있다. 다만, 그것이 여러 사람이 함께 움직여야 하는 일일 경우, 생각보다 시간이 더 걸리기도 하고 어쩌면 실패의 쓴 맛을 보게 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위 ‘전문가’들을 대하는 대부분의 시선과 태도는 각별한 관심을 넘어, 뭔가 빠르게 결과물을 내놓으라는 독촉의 시그널을 보낸다. 지난 1월 화성시문화재단 수장으로 부임해 무척이나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종원 대표이사 역시 그런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사람 중 한 명이 아닐까?

 

 

그래서였을까, 인터뷰의 첫 질문도 ‘앞서 다른 재단에서 초대이사를 두 차례 역임하고 왔으니, 추상적인 건 빼고 정체성이나 역할, 극복해야 할 문제점 등등’에 대한 견해를 말해달라는 주문이었다. 그랬더니 ‘껄껄껄’ 크게 웃으며 “한꺼번에 집중포화를 날려버리시네요” 하는 그다.

 

굳이 핑계를 대자면, 곧이어 중요한 스케줄이 있는 걸 알고 있던 터라 빨리 끝내야겠다는 급한 마음이 드러났던 모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은 이미 모든 걸 꿰뚫어보고 있으리란 짐작에서 그와 같은 폭풍 질문을 쏟아냈고, 답변은 오히려 간단하게 돌아올 것이라 여겼던 것 같다.

 

우문현답(愚問賢答)이라고, 이종원 대표이사의 호탕한 웃음과 표정은 여러 가지 메시지를 전해주는 듯했다. 가장 강렬한 느낌은 “열심히 하고 있으니, 믿고 지켜봐주세요”였다. 그리고 그 밑바탕엔 명확한 소신과 신념이 자리하고 있음을 금세 알아챌 수 있었다.

 

덕분에 웃고 떠드는 사이, 초면에 만들어질 법한 어색하고 긴장된, 딱딱한 공기는 어느새 화기애애하고 친근한 따듯함으로 변했다.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이 대표의 눈빛은 부드럽지만 예리하게 생동했다.

 

 

◆전문성 갖춘, 효율적인 조직 개편

 

이종원 대표는 큰 틀에서 우선 두 가지를 강조했다. 첫째는 효율적인 조직 관리에 관한 부분이고, 두 번째는 전문성에 대한 문제였다.

 

그는 “조직 관리는 경영이고, 경영은 투입된 자원대비 아웃풋(output)이 있어야 한다. 거꾸로 말하면, 일정 분량의 일을 하는데 얼마 만큼의 자원이 필요할 것인가를 따지고 조율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주어진 자원을 가지고 결과물을 최대로 극대화해 나가는 효율성을 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 과정에선 훈련이 잘 된 직원들의 각자 역할이 매우 중요한데, 현재 화성시문화재단의 구조는 조직의 역량을 극대화하기에 다소 문제가 있다고 판단, TF(Task Force)를 구성해 개편 작업이 한창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여기에는 팀 조정이나 업무 구분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사업부서는 업무 중심으로, 미디어센터 등은 기능별로 분리와 통합이 이뤄지게 된다는 얘기다. 결국 업무의 ‘시스템화’를 통해 연속성 있는 조직으로 새롭게 거듭나고, 효율적 경영이 가능하도록 만든다는 게 이 대표의 최종 목표인 셈이다.

 

 

그는 “현 단계는 내부 직원들로 구성된 TF에서 불평, 불만 등 모든 이야기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논의하는 과정 중에 있다. 도출된 문제점이나 대안 등에 대해선 직원들에게 안을 내도록 하고, 전체 직원들과 공유 및 토론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면서, “시나 시의회로부터 의견을 들은 뒤 종합적으로 정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재단 직원의 ‘전문성’에 대해서는 각종 기획서 등을 기술적으로 잘 쓰는 것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해당 지역의 문화에 대한 이해가 깊어야한다는 게 이 대표의 생각이다. 또한 지역의 고유한 전통문화와 문화자원을 왜곡하거나 훼손하지 않아야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지역 주민들의 마음과 정서가 담겨있는 것, 부모님이 해오시던 거고 내가 해 와서 익숙해져 있는 것, 이런 것들을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지역 축제 아닐까요? 전문성은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려 하느냐, 접근 방식에 대한 태도는 어떠한가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화성시문화재단으로서의 정체성과 역할에 대한 고민은 진즉에 정리를 끝낸 이종원 대표였다.

 

긴 내용이지만 요약해 보면 대강 이렇다. 지역 주민들이 양질의 우수한 예술을 삶의 공간, 가까운 곳에서 향유할 수 있도록 다양하게 공급하는 것, 지역 예술가들이 좀 더 수월하게 창작과 발표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소위 나도 해볼래 하는 생활문화, 지역의 정서가 담긴 축제 등의 프로그램을 전문적으로 기획하고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민간시장에서 하지 못하는 것들, 말하자면 시장실패 상품일 수밖에 없는 분야는 공공이 개입해 도와주는 것이 옳고, 민간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일에는 공공이 뛰어들면 안된다는 당부도 포함돼 있다.

 

그렇게 재단이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행정적, 재정적으로 뒷받침하고, 주민들이 스스로를, 나아가 가족과 이웃, 마을을 위해 무언가 만들고 함께할 때 진정한 ‘문화도시’가 실현될 것이라는 게 이 대표의 구상이다.  

 

 

화성시는 면적이 넓기도 하지만 다양성이 있는 지역으로 손꼽힌다. 예컨대, 오랫동안 농사를 짓고 있거나 어업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갑자기 외지에서 이사온 사람들도 있다. 큰 공장들이 많이 생겨나기도 했고, 다문화도 빼놓을 수 없는 게 특징이다. 

 

그래서 이종원 대표는 이러한 다양성들을 어떻게 압축하고 보여줄 것인가, 또 화합을 도모할 수 있도록 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울러 충분한 조사와 시민들의 의견 청취 과정을 거친 후 요구를 반영,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화성시에서 이뤄지는 모든 예술교육에 대한 전수조사도 계획 중이다. 이를 통해 예술교육에 참여하고 있는 각 기관들의 특성과 역할을 분석, 보완하고 정리해 시너지효과를 높이겠다는 게 이 대표의 야심찬 포부다. 

 

이종원 대표이사

 

2017.11 인천서구문화재단 대표이사

2015.05 충남문화재단 대표이사

2010.03 세종대 융합예술대학원 초빙교수

2010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진흥위원

 

[ 경기신문 = 강경묵 기자/신연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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