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인제군 원통체육관에서 열린 위더스 제약 2021 민속씨름 하늘내린 인제장사씨름대회가 6일 간의 일정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24일 펼쳐진 태백장사(80kg 이하) 결정전에서는 의성군청 마늘씨름단 소속 윤필재와 증평군청 씨름단 손희찬이 맞대결을 가졌다.
첫 판, 예상과 달리 손희찬이 밀어치기로 승리하며 앞서갔지만, 이내 두 번째 판과 세 번째 판을 윤필재가 따내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네 번째 판 손희찬이 접전 끝에 밀어치기로 승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승부의 향방이 걸린 마지막 판 윤필재가 호미걸이로 손희찬을 눕히며 자신의 10번째 이자 2021년 첫 태백장사 타이틀을 차지했다.
다음날 이뤄진 금강장사(90kg 이하) 결정전에서는 울산울주군청 씨름단 황성희가 생애 처음으로 꽃가마에 올랐다.
8강에서 팀 동료 정민을 꺾은 황성희는 4강서 창원시청 씨름단 이민섭을 물리치며 언더독의 반란을 보였다.
지난해 금강장사를 차지한 영월군청 씨름단 소속 김민정을 결승에서 만난 황성희의 우승을 점치는 이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첫 판 안다리로 기선제압을 한 황성희는 이은 두 번째 판 역시 안다리로 김민정을 눕히며 흐름을 이어갔고, 세 번째 판 잡채기로 승리하며 첫 금강장사와 팀 창단 첫 트로피를 가져왔다.
한라장사(105kg 이하)에서도 새로운 얼굴이 꽃가마에 앉았다. 데뷔 14년 차인 의성군청 마늘씨름단 박성윤이 그 주인공으로, 결승전에서 연수구청 씨름단 김보경을 3-1로 꺾으며 첫 한라장사에 등극했다.
박성윤은 잡채기로 첫 판을 가져왔지만, 한라장사 타이틀을 6번이나 획득한 김보경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박성윤은 두 번째 판 연장전에서 김보경에게 오금당기기로 패하며 1-1이 됐다. 이어진 다음 판 박성윤은 밀어치기로 앞서갔고, 네 번째 판 어깨걸어치기로 김보경을 모래판에 눕히며 자신의 생애 첫 황소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백두장사(140kg 이하)는 모래판의 ‘신성’ 태안군청 씨름단 최성민이 제주특별자치도청 씨름단 최인호를 3-2로 꺾으며, 일반부 데뷔 첫 해 백두장사 타이틀 획득이라는 영예를 안았다.
첫 판 최성민이 밀어치기로 승리했으나, 둘째 판 최인호의 차돌리기에 당하며 1-1이 됐다. 이어진 셋째 판 최인호가 뿌려치기로 앞서가는 듯 보였으나, 넷째 판 최성민의 기습 잡채기가 성공하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장사 타이틀이 걸린 마지막 판 최성민은 잡채기로 최인호를 넘기며 첫 황소트로피를 들었다.
대회 마지막 날인 28일 열린 단체전에서는 울산울주군청 씨름단이 제주특별자치도청 씨름단에 4-1로 승리하며 창단 후 첫 우승을 차지했다.
울산울주군청은 세 번째 경기인 한라급에서 패했으나, 첫 번째 경기였던 태백급과 두 번째 금강급에서 승리해 앞서나갔다. 이어진 네 번째 백두급 경기에서 승리한 울주군청은 마지막 경기인 태백급에서도 승리하며 첫 단체전 우승을 거뒀다.
[ 경기신문 = 김도균 수습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