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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기부터 청소년기까지 책임지는 공교육…우뚝 선 연천 대광초중

경기도교육청 역점정책 Ⅱ. 미래형 통합학교
① 연천 대광초중학교

 

경기도 최북단 연천지역에서도 북쪽 끝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 대광초중학교에 발을 들이니 그간 한 번도 보지 못했던 기이한 장면을 목격했다. 바로, 사복 입은 초등학생과 교복 입은 중학생이 한 학교에서 어울려 있는 모습이었다. 비단 형제지간이 아니면 보기 힘든 광경이 이곳에선 지극히 자연스러웠다. 이는 지난해 3월 1일 초·중통합운영학교로 새롭게 문을 연 데 따른 현상이다.

 

대광초등학교와 대광중학교는 이농 및 고령화 현상 등 열악한 지역 환경으로 인해 학생 수가 급격히 감소하자 지난 2016년부터 학교 통합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경기도교육청에서도 이 상황을 엄중히 받아들였고, 새로운 학교 형태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했다. 이에 학교와 교육청이 머리를 맞대 학교 유지 방안을 강구한 결과, 대광초중학교와 같은 통합학교라는 결과를 창출해냈다. 게다가 대광초중학교는 병설유치원까지 운영하고 있어 사실상 유·초·중이 한 울타리 안에 공존하고 있는 상태다.

 

이처럼 지금껏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인프라를 구축해 새로운 발돋움을 시작한 대광초중교는 지난 1년 동안 통합운영학교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적합한 통합의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다.

 

 

■ ‘마음 통합’ 이루기 위한 ‘공간 통합’

 

학교는 우선 물리적 환경 통합을 위해 공간의 재구조화를 실시했다. 기존 대광초 건물에 대광중이 합류함에 따라 학교 건물을 증축했다. 통합학교지만 초등학교 건물과 중학교 건물은 각각 따로 배치해 명확한 구분을 뒀다. 다만, 교무실은 통합해 초·중 교사들이 함께 근무하고 있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교감 선생님들도 이곳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다. 이는 교사들이 머리를 맞대고 초·중 교육을 효과적으로 통합 운영하기 위함이다. 행정실, 교장실도 초·중 각각 2개씩이 아닌 통합된 하나의 공간으로 만들어 보다 효율적인 업무와 학교 운영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건물 사이에는 통합 도서관을 배치해 학생들의 화합을 도모했다. 실제로 이곳에선 학년 구분 없이 학생들이 한데 어우러져 책을 읽고 토론도 하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학교는 올봄 도서관 앞쪽 화단을 재구조화해 학생과 학부모, 지역주민과 교직원이 만날 수 있는 광장도 조성해 이 도서관을 이른바 ‘만남의 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이 외에도 초등학교 건물 3층에는 학생자치회가 회의를 진행할 수 있는 가온마당과 학생들이 놀이를 통한 학습이 가능한 VR 체험실도 구축했다. 다소 낯설 수 있는 통합된 공간 속에서 학생들이 학년 불문하고 민주적 토론 문화를 배움과 동시에 새로운 미래의 변화를 주도하는 역량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 것이다.

 

 

■ 통합 운영 ‘굳히기’…내부 시스템까지 발 맞췄다

 

앞서 대광 교육공동체는 성공적이고 지속적인 통합운영을 위해서는 시스템이 중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에 수차례 내부 토론을 진행했고,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구분이 없는 5개 부서체제를 구축하자는 결론을 냈다. 이 같은 조직 구성은 업무의 간소화, 교육과정 중심의 조직변화를 이끌어내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현재 대광초중학교는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입학식, 졸업식 등 기본적인 학사일정은 물론 다양한 체험학습, 교육주간을 일원화시켜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그 범위를 더욱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또 학교 운영위원회, 학부모회, 교직원회 등 각종 학교 위원회를 통합함으로써 실질적인 통합운영학교의 면모를 만들어 가고 있다.

 

 

■ 교육과정까지 ‘통합’…유아기부터 청소년기까지 책임지는 공교육

 

대광초중학교는 개교를 시작으로 ‘미래 학교의 통합운영 연계 교육과정 개발’이라는 주제로 경기도교육청 지정 정책연구학교로서 연구를 수행 중이다. 이에 유·초·중 교사들은 지난해 여러 차례 교사 워크숍을 진행했고, 다른 학교의 교육과정 체계 내용과 평가 등을 연구·분석해 통합된 교육과정을 개발해 가고 있다.

 

 

학교는 현재 그 과정에서 고안된 ‘주제 중심 통합 연계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주제를 중심으로 여러 교과를 한데 모아 진행하는 교육 방식으로, 주제는 크게 ▲자연과 환경 ▲전통과 문화 ▲정보 미래 ▲예술과 생활로 나뉜다. 이를 통해 유치원생과 초·중학교 학생들에게 학년이라는 벽을 허물고 주어진 주제를 함께 다룰 수 있게 해 다양하고 창의적인 수업활동이 가능하게끔 했다.

 

수업은 가령 중학교 1학년과 초등학교 6학년이 함께 수업을 받는다고 했을 때, 중학교 체육 선생님과 초등학교 6학년 담임선생님이 같이 수업에 들어가 팀티칭 방식으로 역할을 분담해 학생들을 가르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수업 외에도 ▲통일 기원 평화누리 하이킹 ▲한복 입는 날 운영 ▲텃밭 가꾸기 ▲학년별 직업 체험 등 각종 행사와 방과후 프로그램을 통합시켜 학생들의 자긍심과 성취도를 고취했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에게 책 읽어주기, 놀아주기 등으로 아침 시간을 함께해 주고 있는 봉사활동인 ‘형이랑 언니랑’과 학생들의 학습적, 정서적 지원을 위해 추진한 ‘초·중 멘토-멘티 학생 연계 프로그램’ 등도 통합교육의 결과물이다.

 

대광초중은 앞으로도 학생들이 기획하고, 주도하는 교육과정과 교사의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중심으로 ‘학생의 삶이 있는 수업’이라는 큰 목표를 위해 전문적인 역량을 키워갈 예정이다.

 

안선근 대광초중학교 교장은 “유아기부터 청소년기까지 학생 개개인의 맞춤형 교육과 개인별 성장프로그램을 제공해 학생 중심 교육을 실현할 수 있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며 “경기미래학교인 대광초중학교의 다양한 교육적 도전이 학생들의 교육 환경을 더욱 개선하고, 지역과 함께하는 학교 교육의 방향을 제시함과 더불어 대한민국 미래 교육의 자산을 풍성하게 하는 건강한 밑거름이 되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 경기신문 = 김기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