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수)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사설] 주민 호응, 전망 밝은 가평 공동형 종합장사시설

주민 간, 이웃 간 갈등 최소화하도록 사전 대비 필요

  • 등록 2021.04.15 06:00:00
  • 13면

가평군이 추진하고 있는 가평 공동형 종합장사시설이 들어설 후보지 공모에 주민들의 관심이 높다고 한다. 가평군은 가평 공동형 종합장사시설 설치후보지 공모 재공고를 내고 오는 5월 7일까지 유치 희망 마을을 모집하고 있다. 재공고를 낸 이유는 1차 모집에 유치를 신청한 3개 마을이 추진 과정에서 유치를 철회하거나, 최종 심의결과 부적격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재공모에서는 1차 공모 과정에서 현실적 문제가 제기된 주민동의율을 하향 조정했다.

 

가평지역은 군부대와 요양원, 펜션 등이 많다. 따라서 단기 거주자가 많은데 1차 공모 시의 ‘주민동의율 70%’를 맞추려면 100%에 가까운 원주민 동의가 있어야 했다. 따라서 재공모에서는 ‘주민동의율 55%’로 완화했다. 가평 공동형 종합장사시설을 공동 추진하는 지방정부는 가평군을 비롯, 남양주시, 구리시, 포천시 등 4개 지역으로 2025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들 지역은 그동안 화장으로 장례를 치르는 경우 성남, 용인이나 강원도 춘천은 물론 인제, 속초 등 먼 지역의 화장장을 이용함으로써 주민들의 불편이 컸다.(본보 13일자 ‘기자수첩’)

 

그러나 장사시설 건립은 가평군 인구만으로는 이용률이 낮아 비용대비 효율성이 떨어지기에 같은 처지에 있는 인근 지자체에 공동 건립·이용을 제안해 가평공동형 종합장사시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재공고에서 주민동의율을 완화하자 1차 때보다 높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치를 희망하는 마을에서 문의가 계속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 이미 마을 총회를 통해 종합장사시설 유치 추진을 의결한 마을도 있단다. 군은 이번 재공모에서 1차 공모 때보다 더 많은 마을이 유치를 신청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간은 누구나 세상을 떠난다. 따라서 화장장, 장례식장, 유골봉안당 등 장사시설은 어느 지역에서나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내가 사는 마을에 유치를 희망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물론 주민들을 위한 인센티브가 제시된다고는 하지만 집단적 동의 형성과정에서 주민 간, 이웃 지역 간 갈등과 대립이 발생한다. 지난 2013년 화성시가 제안한 공동형 종합화장시설인 화성시 함백산추모공원 사업에는 안양, 부천, 안산, 광명, 시흥 등 6개 지방정부가 참여했다. 8년여 만인 오는 7월 개장하게 될 이 사업도 갈등을 겪으며 추진됐다.

 

특히 시설예정지에서 2∼3㎞ 떨어진 호매실 등 서수원 지역 주민들은 화장장 때문에 주거환경에 심각한 위협을 받게 될 것이라며 치열하게 반대운동을 벌였다. 서수원 주민들은 인접한 수원주민에 대한 사전 동의 절차 미이행, 국도39번 및 42번 도로의 상습 정체문제, 그린벨트지역 및 생태보존가치가 높은 서식지의 훼손문제, 경기도의 화장장 수요 시급성 여부, 갈등조정위원회의 불공정한 운영 등의 사유로 지속적인 반대민원을 제기해왔다. 최근에는 지원 문제로 인해 추모공원 지역 주민간의 갈등도 표면화됐다.

 

가평 공동형 종합장사시설을 추진하면서 이런 사례들을 참고하길 바란다. 가평군이 밝힌 바로는 유치지역에는 120억 원 이내의 기금지원사업과 장례식장, 식당, 매점, 카페, 봉안용품 운영 등 수입시설운영권이 주어진다고 한다. 주변지역에도 수백억원의 기금지원사업이 실시된다니 이를 놓고 갈등이 일지 않도록 미리 대비하길 바란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