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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교육 백년지계, ‘전후(戰後) 복구’ 나서야

‘저출산·고령화’ 탈출구 교육이다

  • 등록 2021.04.16 06:00:00
  • 13면

코로나19 2년차를 지나가고 있는 우리 사회는 모든 부문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특히 지적·정서적 성장기의 청소년들이 소리없이 신음하고 있는 것이 무엇보다 애처롭다.

 

최근 한국교총과 한 언론사가 전국 초·중·고 교사 1천여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10명 가운데 7명 정도의 학생이 코로나 이전 학생들에 비해 기초학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응답했다. 또 고3 모의고사 평균 성적이 무려 10~15점이나 떨어진 학교도 있다고 한다. 충격적이지만 충분히 예견된 일이다.

 

지난해 1월20일 국내서 첫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이후 바로 2~3월에 대구 신천지발 1차 전국 대유행이 시작됐다. 이로인해 새학기 학사일정이 모두 멈췄다. 유치원부터 초중고, 사설학원까지 비정상의 일상화가 이제 1년도 넘었다. 지금도 등교 수업과 함께 진행되고 있는 원격 수업은 부실논란 등 많은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그나마 경제적 조건이나 교육 환경이 괜찮은 일부 학생들의 경우는 코로나 충격에 덜 노출돼 있다. 하지만 지방이나 시골로 갈수록, 특히 부모가 제대로 관심을 기울일 수 없는 자녀들의 경우에는 적응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성장기 자녀들은 클 때는 1년에 10cm 이상 자라기도 한다. 그런데 1~2년 이상 키가 멈춘다면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한국을 포함 지구촌의 어린 세대들이 내적으로 이처럼 성장의 위기를 맞고 있다.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지만 우리의 경우 이런 상황이 얼마나 더 지속될지 알 수 없다.

 

지난해 9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학습 손실의 경제적 영향’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서 우리나라는 1년 중 3분의1 학습결손 시 GDP 손실 추정액이 1조5천억달러(약1700조원)다. 지난 한해 GDP와 거의 맞먹는다.

 

또 세계적으로 현재 초중고 학생들은 학습 손실 때문에 다른 세대와 비교해 평생 동안 3%가량 기대 소득이 낮아진다. 이것도 지난해 가을전까지 6개월간의 학습 공백을 전제로 한 분석이다. 단 1개월이라도 6개월이라도 코로나에서 먼저 벗어나는 나라, 그 곳에 속한 청소년과 그 반대편에 서 있는 경우는 미래가 확연히 갈리게 된다. 사회적·정서적 비용은 논외로 하더라도 말이다.

 

영국과 미국 등은 학습 손실(양극화)을 최소화하기 위해 ‘교육 복구 프로그램’을 가동중이다. 미국은 유치원·초·중·고교에 200조원에 이르는 거액을 투입하기로 하는 등 주요국이 2차 세계대전 후 복구 수준의 자세로 교육 ‘백년지계’에 임하고 있다.

 

코로나 2년, 3년이 될 수 있는 현재의 우리 고3, 고2생들이 치러야 하는 대학입시는 그래서 더 안타깝고 기성세대에 많은 숙제를 남겨주고 있다. 대입시험은 인생을 좌우하는 관문이다. 나아가 초등~대학 1년(7~20세)의 상당수 학생들은 대입 레이스에서 ‘코로나 멈춤’을 안고 가거나 거친 ‘잃어버린 세대’다.

 

국제통화기금(IMF) 한국담당 관계자는 최근 한국의 부채부담 폭발을 경고했다. 그러면서 저출산·고령화라는 우리의 급소를 지적했다. 지금은 코로나 전쟁중이다. 한국의 전후 복구와 미래를 위해서는 범정부 차원에서 교육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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