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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이재명, 온·오프라인 넘나들며 주요 의제 선점

'실용적 민생개혁' 외치며 전면 등장
국내외 주요 현안 소신 의견 피력
'기본소득 박람회' 출정식 연상케 해

 

이재명이 돌아왔다. 국민들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너무나 잘 아는 그의 행보에 여야 정치권의 촉각이 서고 있다.

 

4.7 재보선에서 민주당이 참패한 후 공식적 일정을 제외하고, SNS 활동을 전혀 하지 않았던 이 지사 특유의 거침 없는 온라인 '종횡무진'이 시작됐다.

 

2016년 겨울 광화문 광장에서 시민들과 호흡하며, 속 시원하게 '사이다'를 뿌렸던 그가, 20대 대선을 앞두고 국내외 현안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며, 본격적인 여론몰이를 시작한 것이다.

 

이 지사는 지난 4.7 재보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에 참패한 후, 4월 8일 '준엄한 결과를 마음 깊이 새기겠다'는 글을 올린 후 SNS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그동안 민주당 내부는 선거 패배의 원인과 책임이 무엇이냐는 논란속에 좌충우돌 하고 있었다. 상대적으로 선거와 거리를 두고 있던 탓에 '책임'과 거리가 있던 이 지사는, 외견상 한 발짝 떨어진 거리에서 도정에 충실한 모습이었다. 

 

그랬던 그는 '잠적' 12일만인 20일, 대동법의 시초격인 이원익 선생의 '경기선혜법'을 언급하며 '실용적 민생개혁'이라는 화두를 던지면서 다시 전면에 나섰다. 민주당 내부가 초선 의원들이 낸 반성문의 후폭풍을 정리하는데 여념이 없던 시기에 주제전환의 시점을 포착했던 것이다.

 

그는 당시 올린 글에서 "지금 해야 할 일은 낮은 자세로 주권자를 두려워하며, 국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작든 크든 '실용적 민생개혁 실천'에 끊임없이 매진하는 것"이라며 '개혁'을 강조했다. 지난 8일 '준엄한 결과를 마음 깊이 새기겠다'고 한 것에 대한 나름대로의 해답이었다.

 

그는 이후 자신의 뿌리가 민주당에 있음을 강조하며, 주택 문제, 코로나19 백신, 영해 주권,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청년 민심, 노동 문제 등 굵직한 현안들에 대해서도 자신의 소신을 과감하게 내던졌다. 

 

주택 문제에 있어서는 기존에 내세웠던 '실거주' 보호와 함께 임대사업자에 대한 특혜 폐지를 주장했고, '정부 입장과 일치되지 않는다'는 논란을 일으킨 러시아의 스푸트니크V 백신 문제에 대해서도 "쥐 잡는데 흑묘 백묘 없다"며 진영에 상관없이 국민생명을 최 우선에 둬야 한다는 논리를 펼쳤다.

 

해양 환경을 파괴하고 국민 생명을 위협하게 되는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해서도 '즉각 철회'와 오염수 처리 과정의 모든 절차와 정보 공개, 국제사회의 객관점 검증 수용 등을 요구했다. 경기도와 도내 31개 시군은 이같은 내용의 공동선언문을 28일 채택했다.

 

중국 어선들의 대한민국 영해 침범에 대해서도 '주권 침해'라며 중국 정부를 향해 쓴 소리를 했다. 그는 "중국 어선들의 우리 영해 침범에 대한 중국 정부의 방치는 명백한 주권 침해 행위"라며 우리 정부가 "무관용 강경대응할 것임을 중국을 비롯한 각국에 대외적으로 공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4.7 재보선에서 들어난 2030 세대 민심에 대해서도, 청년들이 '특혜'가 아닌 '공정'을 원하고 있다는 나름의 해석을 내놓았다.

 

그는 세습자본주의의 심화로 인해 청년들이 가질 수 있는 기회의 총량이 적어졌다고 진단하며, 결과적으로 청년들은 불공정에 대한 분노가 심해질 수 밖에 없다고 결론지었다. 해결책으로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국민들의 '경제적 기본권'을 보장해 "청년들은 물론 모든 세대가 존엄한 삶을 살 수 있는 다양한 선택지가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본소득, 기본주택, 기본대출 등이 '경제적 기본권' 보장을 위한 시작이라는 홍보도 잊지 않았다.

 

국회 토론회와 기본소득 박람회 등 오프라인 활동도 분주했다.

 

그는 특히 지난 30일 막을 내린 '2021 대한민국 기본소득 박람회'에서 자신의 핵심 정책인 기본소득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며, 사실상 대선 핵심 정책으로 내걸었다.

 

28일 개회사에서 그가 한 인사말은 대선 출정식을 연상케했다. 그는 "대한민국에서 시행하는 지역화폐형 기본소득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는 유일하고도 가장 강력한 경제정책"이라고 말한 뒤, 끝으로 "대전환의 시대, 새로운 희망의 시대, 함께 열어가면 좋겠다"며 참가자들을 환영하며 '새 시대'로의 변화를 예고했다.

 

[ 경기신문 = 유진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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