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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 신작 장편소설 ‘문명’ 출간

 

◆문명1, 2/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전미연 옮김/열린책들/각 336쪽, 352쪽/각 권 1만4800원

 

이름만으로도 관심을 모으는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장편소설, ‘문명’(전 2권)이 열린책들에서 출간됐다. 그것도 프랑스문학 전문 번역가인 전미연의 번역으로 말이다. 

 

작품은 테러와 전쟁, 전염병으로 인해 인간 문명이 벼랑 끝에 다다른 세상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런데 주인공은 인간이 아니라 고양이들이다. 

 

물론, 이들의 1차 목표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쥐 떼’의 공격을 물리치고,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남는 것이지만 그게 다는 아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인류 문명을 대신할, 새로운 문명 건설을 최종 목표로 삼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에서 만난 소나 돼지, 개, 비둘기 등 다양한 동물들은 고양이의 아군이 되기도 하면서, 서로 다른 종들과의 소통과 협력을 보여준다.

 

 

여기서 잠깐, 이 ‘고양이’에 대한 소개부터 해야겠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아마도 이미 알고 있겠지만, 소설 ‘문명’ 속에 등장해 모험을 펼치는 고양이는 바로 그의 소설 ‘고양이’의 주인공 바스테트다.

 

지난 2018년, 역시 열린책들에서 나온 ‘고양이’는 고양이의 눈에 비친 인간의 미래를 다룬, 암고양이 바스테트의 시각에서 인간의 문명을 바라본 작품이다. 

 

그런 면에서 ‘문명’은 독립적으로 읽어도 지장이 없는 작품이지만, 본래 ‘고양이’에서 출발한 이야기다. 또한 바스테트의 성장소설이기도 하다.

  

전미연 번역가는 “고양이들에 관한 이야기지만 실은 인간들에 관한 이야기인 이 한편의 우화는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작가가 울리는 경종”이라며, “‘인간들은 이 세상에 반드시 있어야 하는 존재가 아니오. 세상은 그들 이전에도 존재했고, 그들 이후에도 여전히 존재할 것이니까’라는 돼지의 말이 자꾸만 귓가를 맴돈다”고 말했다.

  

개미나 고양이 같은 동물, 신이나 천사 같은 초월적 존재를 내세워 새로운 시각으로 인간 세상을 그리는 작가로 유명한 베르베르. 인간 중심주의를 타파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전달하는 그의 작품세계는 매번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 경기신문 = 강경묵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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