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내년 6월 1일, 꼭 1년 앞으로 다가왔지만 경기도지사 후보군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일각에서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물들이 나오고 있기는 하지만, 관건은 지방선거에 앞서 3월 9일 제20대 대선 후보가 누구냐에 따라 도지사 후보도 정해지기 때문이다.
광역단체장의 경우 차기 대통령의 국정 운영과 호흡을 맞춰야 하기에 런닝메이트 식으로 정해질 공산이 높다.
하지만 대선 자체가 오리무중 형국이어서, 어떤 이도 광역단체장 후보로 선뜻 점쳐지질 않고 있는 모양새다.
여당의 경우 박용진.이광재 의원,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이미 출마선언을 했고, 이낙연 전 민주당대표, 정세균 전 총리, 이재명 경기도지사,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이인영 통일부 장관 등이 후보 출마 예정자로 거론되고 있다.
경기도지사로 나서는 이들은 대선 후보들과 접점을 찾아야 한다.
얼마전까지 경기도지사 후보로 하마평에 올랐던 인물들은 많았다. 여당인 민주당에서는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유은혜 교육부장관, 염태영 수원시장 등이, 국민의힘에서는 정병국 전 장관, 심재철 의원 등 기존 다선 의원 등이 거론됐었다.
그런데 최근 민주당대표 선거와, 대선 후보군 지지도, 진행중인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등으로 분위기가 변화되고 있다.
친문계의 3철 중 한명인 전해철 장관의 출마 여부가 불투명해진 상태이며, 이재명 지사를 지원하는 전국 조직 '민주평화광장'의 공동대표인 조정식 의원이 부각되고 있다. 현재 민주당 내 대선지지도 1위인 이재명 지사가 후보가 된다면 조정식 의원이 민주당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일이 9월 10일인 점, 이재명 지사의 지지도가 20~30%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는 점, 이낙연 전 대표의 완만한 상승세 등 변수는 많이 남아 있다.
국민의힘은 계속 오리무중이다. 이전 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뒀던 탓에, 국민의힘은 후보로 내세울만한 인물을 찾기 어려웠던데다가 최근 당대표 선거에서 이준석 전 최고의원이 돌풍을 일으키면서 상당한 내부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우선은 오는 6월 11일 당대표 선거에서 30대의 돌풍이 이어질지를 주목해야 한다. 이후 현재 선거인단(당원) 투표 50%, 여론조사 50%인 대선경선룰의 변화여부, 외부인사 영입 등의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또 다른 변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다. 윤 총장의 지지도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다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 추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민주당으로서는 대항마 선정을 위한 신중한 후보 경선을, 국민의힘은 총력을 다해 윤 전 총장을 영입할 지, 아니면 30대의 돌풍 바람을 매개체로 한 새로운 후보를 내세울 지 등 다양한 고민을 맞이하게 된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현재 분위기는 내년 대선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상태여서 지방선거까지 크게 신경들을 쓰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며 "대선 후보가 정해져야 그에 맞춰서 광역단체장 후보군도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유진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