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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희종의 '생명'] 대선을 향한 쿠테타는 진행 중

 

대선을 위한 향연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촛불 무혈혁명의 지지로 취임한 문재인 대통령의 후임으로 어느 당에서 누가 선출되어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것인지는 자연스레 모든 국민의 주요 관심사다.

 

현재 여론 조사상 야당의 유력 후보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다. 그는 촛불 정부의 검찰총장이라는 말까지 들었지만, 알려진 바와 같이 자신의 검찰조직을 믿고 임명권자인 대통령에게 들이대며 심지어 상급자인 법무부 장관 대상으로 행정 소송까지 진행한 이다.

 

무엇보다 그는 대통령 및 촛불 시민이 요구한 검찰개혁 시도를 분쇄했다. 또 개혁에 앞장선 이들에 대해서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적폐 언론을 배경으로 합법을 가장한 악랄한 기획 수사를 통해 인권 말살 행위를 태연히 진행했다. ‘검찰 쿠테타’라고 불린 그의 행보 뒤에는 검-언-정 기득 적폐세력의 막강한 지지가 있었다.

 

촛불 개혁 정신이 대선 이후에도 이어지려면 그가 야당 후보 1위라는 현실로부터 생각할 것이 있다. 과거 군사독재 시절에 적폐 기득권을 상징하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쥔 군 실력자가 자연스레 대통령 취임으로 이어졌던 것을 생각하면 그때나 지금이나 적폐 기득권의 구조와 인식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음을 안다. 사회 민주화를 거친 지금. 단지 군으로부터 검찰로 대체되었을 뿐이다.

 

세상이 흑백이 아니다 보니 70여년 적폐 기득권인 검-언-정 복합 카르텔의 실체는 분명하되, 아쉽게도 그 경계는 명확하지 않다. 적폐 기득권은 정치, 경제, 사법, 언론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자리 잡은 중층구조다. 지난 1년 검찰의 행보는 결코 ‘검찰 쿠테타’가 아니다. 쿠테타란 주류/기득권에 대한 반란이다. 성공한 쿠테타를 혁명이라 부를 때, 촛불 혁명으로 얻은 것은 정치 분야뿐이다. 중층구조를 이루고 있는 총체적인 사회 기득권을 바꿨다고 착각해서는 안된다. 정치 분야 혁명에 성공한 촛불이 요구했던 개혁은 사라지고, 개혁 저지에 앞장 섰던 검찰총장이 대선 후보 1위라는 것은 사회 기득권이 누구인가를 보여준다. 검찰과 언론을 비롯한 다양한 집단이 여전히 우리 사회 기득권이다.

 

정부와 민주당은 촛불로 인해 국회를 포함한 정치 기득권을 쥐었던 것이지만, 기득권 세력의 강고한 저항에 직면했다. 아직 촛불 혁명이라 부르기에는 이르다. 촛불은 박근혜 탄핵을 출발로 혁명을 향해 나아가는 쿠테타 중인 셈이다. 지난 1년 동안의 윤석열과 그 일당들의 행보는 촛불 쿠테타를 저지하고 봉쇄하려는 적폐 세력의 기득권 남용이자 난동이었다. 정치 분야 쿠테타 성공의 안이한 마음가짐과 자세는 결국 촛불 혁명을 무산시킬 수 있다. 일시적 정치 승리에 도취해 잠시라도 깨어있음을 잊었을 때, 적폐 세력은 기득권을 이용해 철저히 저항한다. 이를 지난 1년 동안 생생하게 목격해 왔기에 진정한 촛불의 뜨거운 쿠테타가 이번 대선을 통해 혁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잠시도 안이할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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