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엔 다양한 스포츠가 존재한다. 우리가 알고 있고 쉽게 접할 수 있는 축구, 야구, 수영 등 외에도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이색 스포츠도 많다. 신비한 이색 스포츠의 세계를 소개한다.
아직까지 한국에서 동계 스포츠에 대해 친숙함보다는 낯선 것이 더 크다. 하지만 조금만 관심을 갖고 지켜본다면 여타 다른 스포츠만큼 박진감 넘치는 종목이 가득하다.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씩은 경험해 본 썰매. 동계 스포츠에선 ‘썰매 삼 형제’라 일컬어지는 종목이 있다.
‘아이언맨’ 윤성빈 선수가 활약하고 있는 스켈레톤, 과거 MBC 대표 예능 ‘무한도전’에서 선보인 봅슬레이,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빠른 썰매’ 루지가 그것이다.
루지는 평균 시속 140km, 최고 154km까지 기록할 만큼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종목으로 1000분의 1초까지 측정해 순위를 가린다.
썰매를 뜻하는 프랑스어 ‘뤼지(Luge)’에서 유래된 루지는 5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유서 깊은 스포츠다.
1520여 년 스위스와 오스트리아 등 알프스산맥에 인접한 지역에서 시작된 루지는 이내 독일 등 유럽으로 퍼졌다.
1879년 트랙 형태의 경기장이 처음 생긴 이후로 1883년 첫 국제 대회가 열렸고, 1913년 독일에서 루지와 관련된 국제기구인 국제썰매스포츠연맹(ISSF)이 설립됐다. 그 후 1935년 국제봅슬레이연맹(FIBT)에 편입됐고, 1957년에 독립해 국제루지연맹(FIL)이 탄생했다.
한국에서는 썰매 종목 선구자인 강광배 한국체육대학교 교수가 루지 대표로 처음으로 1998년 나가노올림픽에 출전했다.
스켈레톤과 루지는 타는 방식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인다. 엎드려서 타는 스켈레톤과 달리 루지는 누워서 타기 때문에 손가락 끝에 스파이크가 부착된 장갑을 착용해 얼음을 박차는 방식으로 추진력을 얻는다. 이렇게 얻은 추진력으로 선수들은 13~16개의 커브 구간을 거쳐 1.2km여를 누워 주행한다.
썰매는 무거울수록 속도가 붙기 때문에 엄격한 무게 기준이 적용된다. 루지의 경우 1인승 25kg, 2인승 30kg을 넘어서는 안 된다. 선수의 기본 체중이 남자는 90kg, 여자는 75kg으로 이보다 가벼운 선수는 납 조끼 등을 착용해 무게를 늘릴 수 있으나 남자는 13kg, 여자는 10kg까지만 허용된다.
눕는 자세는 엎드린 자세보다 훨씬 편하지만, 누워서 타는 루지는 동계스포츠 중 가장 아찔한 종목으로 꼽힌다. 동물적 감각으로 미세하게 조정해 1000분의 1초 싸움을 펼치는 낯설지만 치명적인 루지의 매력에 빠져보길 바란다.
[ 경기신문 = 김도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