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해양중학교는 지난해 5월 경기 레인보우메이커학교에 선정돼 지난 3월 메이커 공간을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메이커 동아리를 만들어 학생들이 함께 설계에 참여했으며, 다양한 메이커 활동(고카트 만들기, 테이블 벤치 만들기, 인더스트리얼 아트를 통한 테이블 만들기)이 활발히 이루어졌다.
이를 위해 해양중 교사들도 다양한 연수 활동(메이커 철학 공유 및 원목 도마 만들기 연수)을 실시한 뒤, 융합 프로젝트 교육프로그램인 ‘코로나로부터 우리 학교를 지켜라’를 개발하며 메이커 교육의 내실화를 마련했다.
해양중의 메이커 스페이스는 두 개의 공간으로 나뉜다. 기존에 사용하던 1층의 기술실과 사용하지 않던 컴퓨터실을 리모델링해 ‘Clean Room’과 ‘Dirty Room’의 성격을 갖는 공간을 만들었다. Clean Room은 IT, SW교육과 3D 프린팅 교육, 영상장비 교육 활동이 이루어진다. Dirty Room은 천장을 없애 탁 트인 시야를 제공해 목공, 발명, 창작의 공간으로 활용된다.
학생중심 STEAM-Maker 교육과정을 운영해 기술교과 연계 자유학기제 수업이 진행된다. 2,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젝트 수업이 이루어진다.
학교 공간개선 프로젝트인 ‘디자인씽킹을 통한 학교공간을 개선하는 문제 해결’에서는 일상생활에서 사용되는 제품들이 기술적 문제 해결 과정을 통해 개발되고 발전하는 과정을 이해하고, 확산적·수렴적 사고 기법을 활용해 창의적으로 접근한다. 또 목공활동 수납상자를 만들고 학급, 교사, 학교에 기부하는 학생 주도 프로젝트를 통해 제품에 대한 평가와 느낀점을 나눈다.
올해 3월 첫 개소를 시작으로 ▲지역사회 교사들 연수(레이저 커터 활용 및 인공지능 로봇 연수) ▲메이커 동아리 활동(레이저 커터 활용, 3D 프린터 조립, 자동 손세정제 만들기) ▲지역사회 학부모 연수(낙동법을 활용한 오동나무 트레이 만들기) ▲정규교과 시간에 이루어진 메이커 프로젝트 수업(아두이노 창작품 프로젝트 수업, 3D 모델링 수업) 등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특히 아두이노 수업은 온·오프라인을 병행하면서 진행한 장기 프로젝트로 진행됐으며, 2학기에는 교과목의 범위를 확장하면서 정규수업과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을 연계해 메이커 스페이스를 활용할 예정이다. 또 해양중 학교축제에 메이커 체험부스를 열어 모든 학생들과 메이커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
메이커 스페이스에 대해 학생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1인 1노트북 수업, 레이저 커팅 등 다양한 영상편집이 가능한 데다, 다채로운 주제의 토론 가능한 공간이 생긴 것만으로 만족감이 상당하다.
아울러 레인보우 메이커학교의 시작부터 현재까지 매월 웹진을 만들어 월별 활동을 교육 공동체와 공유하고 있다.
해양중은 지역사회의 메이커 교육 거점학교로서 향후 주변 학교에 메이커 교육 철학을 나누고, 각종 교사 및 학생 연수와 메이커 교육 운영을 위한 컨설팅, 장비 활용 교육, 시설 개방 등 메이커 문화 확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지역사회 메이커 스페이스인 청소년 수련관과도 긴밀한 협력관계를 갖고 지역사회 메이커 교육 네트워크를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메이커 스페이스의 주인은 학생이다. 해양중은 메이커 교육 공간을 학생 스스로 활용하면서 꿈과 끼를 창작하고 표현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을 중점에 뒀다. 담당 교사가 변해도 해당 공간은 계속 유지되는 것처럼 메이커 문화가 뿌리 깊이 정착돼야 한다는 것이다.
[ 경기신문 = 김민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