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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정옥 경기도여성가족재단 대표 “조직 변화 꾀해 안정의 시기 걷겠다”

제9대 대표이사 연임, 2023년까지 재단 이끌게 돼
연구원→재단 승격 ‘변화의 시기’ 겪어…오랜 숙원 과제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에서 재단으로 확대, 디지털성범죄피해자원스톱지원센터 개소 등 지난 2년간 경기도민을 위해 일해왔습니다. 내부 조직을 좀 더 탄탄하게 다져서 여성+가족+정책플랫폼의 대표기관이라는 인식을 심어드리겠습니다.”

 

연임이 확정돼 16일부터 임기를 시작한 정정옥 제9대 경기도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가 앞으로 2년 더 재단의 수장으로 자리하게 됐다. 그는 지난 2년간 ‘변화의 시기’를 겪었다면, 앞으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안정의 시기’로 자리잡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정 대표는 “성평등, 여성, 가족돌봄 등 부각되고 있는 이슈들이 재단의 연구, 사업과 관련돼 있고 이를 바탕으로 한 정책들이 31개 시군과 도민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내가 몸담고 있는 재단의 역할”이라며 “하루아침에 해결하지는 못하겠지만, ‘가랑비에 옷 젖듯’ 차근차근 충실히 해나가겠다”고 연임 소감을 전했다.

 

경기도가족여성개발원으로 시작해 2008년 경기도여성가족연구원으로 기관명을 변경한 후 개원 15년 만인 지난해 12월 경기도여성가족재단으로 출범했다. 당시 원장을 지낸 정정옥 대표는 “재단 승격은 묵은지와 같은 오랜 숙원 과제였다”면서 임직원의 노력과 유관기관의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말로 고마움을 표했다.

 

 

지난 2년간의 시간을 회상하던 정 대표는 “이곳에 첫발을 들였을 때는 조직에서 해결해야 할 점들을 새로운 눈, 신선한 시각으로 봤고, 과제를 수행하는 일에 집중하면서 지금까지 크게 착오가 없다고 느낀다”고 운을 뗐다.

 

이어 경기도여성가족재단의 역할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영향력과 존재감을 확고히 해야겠다는 책임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 직원들이 주도적으로 자신의 사업을 이끌도록 하고, 한 명의 행정직원의 아이디어가 ‘평등으로 한 걸음 따뜻한 경기’라는 재단의 미션으로 반영된 것처럼 모두 자긍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소통했음을 고백했다.

 

정 대표는 “직원들이 ‘나의 생각이 정책이나 사업에 반영되는구나’ 느낄 수 있도록 확인시켜 주는 일을 해왔다. 일을 할 때 재미있어야 하고, 자신이 하는 일에 자긍심을 느껴야 잘 된다는 것이 관리자로서 터득한 나름의 가치”라고 이야기했다.

 

덧붙여 “앞으로 경기도여성가족재단을 이끌어 갈 구성원들이 주체가 돼 자긍심을 갖고 일할 때 진정으로 발전할 거라 믿는다. 올 하반기에는 내부 구성원들을 위해 집중하고 지원하는 일을 하고자 한다”고 부연했다.

 

 

경기도여성가족재단은 올해도 도민들에게 필요한 정책의제 발굴과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상반기부터 여성 가족분야 정첵의제 발굴을 위해 3개 분과(젠더·가족, 노동·일자리, 아동 ‧돌봄) 6개 주제별 포럼을 진행했고, 지난달엔 결실을 보여주는 자리로 경기도청에서 발표회를 열었다.

 

포럼의 6개 주제는 ▲성·재생산 건강권 존중 ▲가족다양성 보장 ▲성별임금격차 해소 ▲일하는 청년여성 성평등 환경 구축 ▲공적 아동돌봄체계 강화 ▲위기 아동청소년 안정망 강화 등이었다.

 

앞서 5월에는 도내 산하기관 4곳(경기도일자리재단,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경기도농수산진흥원)과 함께 성평등한 직장문화 만들기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정정옥 대표는 “발굴된 의제가 현실화되지 않으면 하나마나한 일”이라고 꼬집으며 “사회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의제들이 많은데 원인 분석을 거쳐 좀 더 명확하게 제안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우리가 하는 일을 도민들은 물론 정책과 방향을 선도하는 전문가그룹이 알 수 있도록 영향력을 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단 승격이라는 환경 변화 이후 정 대표는 구성원들과 소통하면서 내부 조직을 탄탄히 하는 시간을 가졌다. 연초에 경영기획실은 기획조정실로, 교육사업실은 정책사업실로 변경하고 사업실 내에 전문인력양성팀을 신설하는 등 업무의 창의성과 효율성을 위해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6월 말에는 중장기계획을 세우고, 더 나아가 외부전문가를 통해 조직을 진단하는 등 혁신과 성장을 꾀하는 단계를 밟고 있다.

 

그는 “우리가 연구원에서 재단으로 승격되면서 소위 밥그릇을 바꿨다고 볼 수 있다. 그릇 안의 내용물도 바뀌어야 하는데 조금은 시간이 부족했다고 본다”며 “생각을 공유하고 형식과 내용이 일치하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내부 토론을 진행했다. 6월 말에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했고, 조직진단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정규직군과 무기계약직이 일하면서 동일한 노동환경이라고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조직 내부 안정화에 목소리를 높인 정 대표는 브랜드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말하며, 31개 시군 경기도민들과 소통해나가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연구와 사업을 잘하는 것만으로 재단의 정체성을 알리는 건 한계가 있기 때문에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홍보로 도민들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가겠다는 계획이다.

 

정정옥 대표는 “지난해에는 없는 데서 만들어낸 게 홍보기능이어서 사업으로 확인시켜주려고 많이 기획했다. 올해는 평온이, 다온이라는 브랜드 캐릭터를 개발해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가고, 짧은 콘텐츠를 다양하게 개발하고 있다. 8월에 론칭하는 재단 공식 유튜브를 통해 기획콘텐츠로 다양한 소식을 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도의 균형개발 계획에 따른 재단의 경기도 이천 이전 결정을 매끄럽게 진행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 또 재단 설립 취지를 바탕으로 성평등 가치와 성주류화 실현,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하는 선제적 의제 선도 및 전략과제들을 실행함으로써 재단의 위상을 정립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하루를 사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을 삶의 가치관으로 삼고 하루하루에 최선을 다해 일하고 행동한다는 정정옥 대표. 인터뷰 내내 호탕한 웃음소리와 특유의 유쾌한 매력에서 그의 열정과 일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