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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기대되는 수원화성 내 ‘왕의 골목’ 탐방로

도시재생과 관광이 어우러지는 새 관광명소가 되길

  • 등록 2021.07.22 06:00:00
  • 13면

수원시가 화성 성안 행궁동에 ‘왕의 골목’ 탐방로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기대가 크다. 수원관광의 저변이 확장되는 것이다.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수원은 ‘통과형 관광지’였다. 관광객들은 화성 일부와 화성행궁 정도만 보고 서울로 돌아가거나 경주, 전주로 빠져나갔다. ‘체류형 관광지’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부족했던 것이다. 관광객이 원했던 것은 먹을거리와 볼거리, 숙박시설, 즐길거리였다.

 

그 후 수원갈비에 이어 통닭거리, 순대타운이 유명세를 타고 행궁동이 젊은이들의 핫플레이스로 뜨면서 먹을거리는 어느 정도 충족됐다. 호텔과 유스호스텔, 민박집이 늘어나면서 숙박시설도 그런대로 갖춰졌다. 화성행궁과 연무대~화홍문~장안공원~화서문을 연결하는 화성어차와 성내를 관광시켜주는 자전거택시, 그리고 창룡문 밖에서 기구를 타고 하늘에 올라 수원시내와 화성을 관망할 수 있는 플라잉 수원도 운영되고 있다. 마이스(MICE) 산업의 중심인 컨벤션센터도 문을 열었다. 컨벤션산업은 굴뚝 없는 산업이자 21세기 미래형 성장산업으로서 지역 비즈니스의 중심적 산업으로써, 관광은 물론 다른 부문에도 파급효과를 끼쳐 지역경제를 발전시키고 고용을 창출하는 중요한 산업이다.

 

문제는 화성과 화성행궁, 수원향교 등을 제외하고는 천천히 걸어가면서 수원의 살아있는 역사를 되새겨 볼 수 있는 곳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따라서 행궁동 도시재생사업 마중물 사업으로 추진되는 ‘북수동 왕의 골목 특화사업’에 관심이 쏠린다. 구시가지 골목의 탐방로를 정비하는 사업인데 그 길이 바로 정조대왕이 능행차를 위해 오가던 옛길이다. 이 골목은 장안문과 화홍문 부근 수원천로에서 시작돼 왕의 골목, 북수동성당, 정조로 화성행궁까지 이어진다. 긴 코스는 아니지만 옛 길의 휘어진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고 60~70년대 옛 건물들도 눈에 띄어 정겨운 추억을 소환할 수 있다. 북수동 벽화골목도 널리 알려져 있고 문구거리, 팔부자거리의 흔적도 볼 수 있다. 경기도무형문화재인 소목장 김순기 씨의 공방과 조각가 이윤숙 씨 부부가 운영하는 갤러리 예술공간 봄(SPACE NUN)도 명소가 됐다.

 

최근엔 이 근처에 수원양조협동조합 공유경제 공장도 들어섰다. 이들은 오는 9월부터 수원지역 쌀(효원 쌀)을 주원료로 한 막걸리 ‘행궁둥이’를 생산하고 이곳에서도 마실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이 공간은 지역 예술인들의 전시·공연장으로도 활용할 것이라고 한다.

 

‘북수동 왕의 골목 특화사업’에서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은 북수동 성당과 골목을 연결한다는 것이다. 북수동 성당은 수원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이다. 이곳은 조선 후기 중영(토포청)이 있던 자리로 천주교 박해기간 때 순교자들의 형이 집행되었던 순교성지이기도 하다. 성당 뒤편 담장을 헐어 통행로를 만들자는 시의 의견을 북수동성당은 받아들였다.

 

공사가 끝나면 왕의 골목~정조로 사이가 곧바로 연결되므로 화성행궁을 나온 관광객이나 시민들은 곧바로 왕의 골목으로 진입할 수 있게 됐다. 이 공사 과정에서 주변은 산뜻하게 단장된다. 도시재생과 관광이 어우러지도록 하겠다는 수원시의 의도가 성공, 사랑받는 새로운 관광코스로 탄생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