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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야생동물 발견 시 섣부른 손길은 '금물'

 

 인천시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는 1년 중 요즘이 가장 바쁘다. 많은 야생동물의 번식기이기 때문이다.

 

이 계절에 태어난 새끼들은 대부분 어미의 보살핌을 받고 건강히 자라 당당히 독립을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다. 둥지에서 떨어진 황조롱이, 어미를 쫓아 하천으로 이동 중 낙오된 원앙, 밤늦게까지 어미 너구리가 나타나지 않아 구조된 너구리 4형제 등 다양한 사연들이 존재한다.

 

올들어 7월 현재 인천시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 어미를 잃고 미아 상태로 구조된 야생동물은 올해 전체 구조 281마리 중 104마리로 약 37%를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미아 상태로 들어온 새끼 중 절반 이상이 잘못된 구조로 부모와 ‘생이별’하게 된 경우로 추정된다는 것.

 

야생동물 새끼가 구조되는 경로는 어미가 사고 또는 질병으로 새끼를 돌보지 못하게 됐거나 아직 나는 법을 깨우치지 못한 새끼 새가 둥지에서 떨어졌을 때, 어미의 보살핌을 받으며 정상적으로 자라는 상황임에도 어미가 잠시 자리를 비우거나 멀리 지켜보는 사이에 구조하는 경우다.

 

첫 번째의 경우 필수적인 먹이활동이 불가능해지며 더운 여름 그대로 방치되면 심각한 탈수 증세로 생명이 위험해 질 수 있어 사람의 도움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 둥지에서 떨어진 상황에는 고양이 등 포유류의 먹잇감이 되기 쉬워 어미 새가 새끼를 포기하고 떠나지 않았다는 가정 하에 둥지에 다시 올려주거나 인공 둥지를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문제는 어미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홀로 남겨진 새끼가 불필요하게 구조되는 경우다. 예를 들어 고라니는 새끼가 어미를 따라 활동할 수 있을 만큼 자랄 때까지 풀숲, 갈대밭 등에 숨겨둔 채 주변을 머물며 새끼를 돌본다.

 

또 너구리는 도심지 근처에도 서식하며 인적이 드문 건물의 내부나 틈을 마치 굴처럼 이용해 새끼를 기르는데 이 또한 사람에게 발견될 경우 미아로 오인될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각각의 동물이 지닌 생태적 특성을 충분히 고려해야 되기 때문에 새끼 동물이 발견될 경우 섣부른 구조 전에 멀리서 두 시간 정도 어미의 보살핌을 받고 있는지 관찰 후에 어미가 없음을 확인, 구조해야 한다고 센터는 설명했다. ☎032-858-9704.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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