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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장이 범죄에 연루됐어요”…보이스피싱으로 32억 뜯어낸 일당

경기남부청, 보이스피싱 범죄단체 총책 등 32명 검거…10명 구속
중국 청도 등 해외에 콜센터 설립…수사·금융기관 사칭해 범행

 

해외에 콜센터를 두고 수사·금융기관을 사칭하며 피해자들로부터 수십억 상당을 빼앗아 온 보이스피싱 조직이 덜미를 잡혔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사기, 범죄단체 조직,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등 혐의로 보이스피싱 범죄단체 총책 A씨 등 조직원 32명을 검거, 그 중 주요 조직원 10명을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A씨 등은 중국 청도 등 해외에 콜센터를 설립한 뒤 수사기관 등을 사칭하는 등 보이스피싱 수법으로 피해자 189명으로부터 32억원 상당의 금품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지역 선·후배 관계로, 대포폰을 공급하거나 전화번호 변작중계소를 관리하는 일을 해오다 직접 보이스피싱 범행을 하기로 공모하기로 결심해 조직을 결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A씨 등은 조직원별로 역할을 분담하고, 지휘통솔 체계를 갖춰 체계적인 조직 운영을 이어온 것으로 조사됐다.

 

A씨와 일부 조직원은 해외 콜센터에서 국내 불특정다수에게 일평균 300회 이상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통장이 범죄에 연루됐다’거나 ‘저금리로 대출을 해주겠다’며 범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관리책과 다른 조직원들은 범행에 사용되는 070 대포전화를 중국 콜센터로 공급하거나 모텔 등에서 전화번호 변작중계소를 운영·관리해 왔으며, 총책의 지시를 받아 수익금을 조직원들에게 배분하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경찰은 전국 각 경찰서에 접수된 보이스피싱 사건 피해자들의 진술과 범행에 사용된 전화번호·이름 등을 수집·분석하는 과정에서 이 조직의 범행을 포착, 지난 2019년 11월부터 수사에 착수했다.

 

그러던 중 조직원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상황 악화와 대포전화 조달 등이 어려워져 범행을 잠시 중단하고 입국해 은신 중인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경찰은 지난달 22일부터 같은 달 26일까지 총 5일간 전국 각지에 은신 중인 총책과 관리책 등 상부 조직원 7명을 체포했다. 이어 하부 조직원 16명과 대포전화 명의자 9명을 순차적으로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단순 하위 가담자뿐만 아니라 국내·외 총책·브로커·주범 검거 및 해외도주 미검 조직원 국제공조수사 등 추적·검거로 범죄조직 와해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은닉재산을 끝까지 추적하여 몰수하고 피해회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보이스피싱 범행의 수단이 되는 금융·통신매체·개인정보 공급업자까지 추적·검거하여 인적·물적 범행 기반을 와해시키고 추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찰·검찰 등 수사기관, 금융기관은 현금을 요구하지 않고, 대출상환도 반드시 지정된 계좌로만 받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명의도용, 대포통장 등이 사건에 연루됐다는 등 수사기관을 사칭하며 전화로 현금을 요구하거나, 거리에서 누군가를 만나 현금을 전달하라고 하면 100% 사기이니 즉시 전화를 끊고 112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 경기신문 = 김기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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