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탈시설 등 장애인 인권 상장을 위한 복지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지만, 여전히 장애인들의 복지 사각지대는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장애인들을 위한 전용체육시설이 고작 4개에 불과해 장애인들이 운동을 할 수 있는 장벽이 높기 때문이다.
4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에 등록된 장애인전용체육시설은 고작 4개에 불과하다. 장애인들은 전용 체육시설을 통해 전문적인 재활치료와 스포츠 활동을 할 수 있지만, 턱없이 부족한 시설로 인해 장애인들의 운동에 대한 접근성은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도내 31개 시·군에 거주하는 장애인 수는 2020년 12월 기준 56만9726명으로 서울보다 17만5536명이 더 많다.
장애인전용체육관은 고양 2개와 광명, 안산 등 4곳으로 5개를 운영하고 있는 서울보다 2개 적다.
고양시에는 홀트장애인종합체육관과 고양시재활스포츠센터가 있고, 광명시는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 안산시에는 명휘체육센터가 운영 중이다.
장애인전용체육시설은 장애인들을 위한 수중재활운동, 발달장애인을 위한 특수체육, 지체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전문체육 등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해 장애인들의 신체기능 향상을 위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그러나 시설과 가까운 지역에 사는 장애인이 아니라면 이러한 복지를 이용하기는 쉽지 않다. 거리상 멀기 때문에 장애인들이 별도의 수단이 없다면 이동하기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매년 장애인 복지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는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장애인들의 편의는 고려되지 않고 있다. 10년동안 도내 장애인전용체육시설은 안산의 명휘체육관 단 하나 더 추가 됐다.
상황이 이러하자 대부분의 도내 장애인들은 장애인복지관 내 체육시설을 사용하고 있는 형편이다.
지자체들은 이제 서야 장애인 체육시설 확대에 나섰다.
안산은 사업비 190억 원을 들여 수영장과 다목적 체육시설을 갖춘 반다비 체육문화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며, 당장 체육관을 지을 수 없는 지자체들은 일반 체육시설을 장애인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개·보수를 진행 중이다.
뇌병변 장애를 앓고 있는 A씨는 “매일 운동하지 않으면 안돼서 집과 30분 거리의 일반 체육 시설을 이용하고 있지만, 전문적인 시설을 갖춘 장애인전용체육시설과는 많이 다르다”며 “그런(장애인전용체육시설)을 가려면 몇 번 갈아타야 해서 매번 가기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장애인전용체육시설과 관련해 꾸준히 설치 논의가 있지만 현재는 무산된 상태”라며 “내년도 예산이 잡히면 부지를 선정해 다시 논의할 계획은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한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