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에는 113개 섬으로만 이뤄진 기초자치단체가 있다. 가장 넓은 행정구역을 갖고 있으면서 노인 인구 비율이 매우 높고, 접경 지역인 서해 5도까지 품었다. 인천 옹진군이 그 주인공이다.
국가 안보라는 영역에 항상 민감하게 반응했던 옹진군은 표면적으론 대표적인 보수 강세 지역이다. 특히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군수와 시·군의원을 모두 새누리당(현 국민의힘)에서 차지했다.
다만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과 함께 더불어민주당의 장정민 군수와 백종빈 시의원이 당선되는 이변이 나타났다. 이번 지방선거도 대선이 함께 있는 만큼 어떤 변수가 작용할지 속단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에서는 현역 장정민 군수가 재선에 도전한다. 그는 2006년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나와 군의원을 시작했다. 이후 보수당에서 군의원을 3선까지 이어간 다음 민주당으로 전향해 군수자리까지 앉았다.
또 다른 민주당 후보로는 백종빈 시의원이 거론된다. 영흥도 출신인 백종빈 시의원은 인천의 섬 생태 및 지질연구회 활동을 통해 옹진군 관광자원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 후보에서는 조윤길 전 군수가 재귀를 노릴 전망이다. 조 전 군수는 2006년부터 옹진군수를 내리 3선 이어갔다. 이번에는 연임 제한이 풀리면서 복귀를 위한 여건이 마련됐다. 최근 섬 지역을 적극적으로 돌아다니며 군민들의 지지를 모으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문경복 전 인천시 건설교통국장, 김경선 옹진부천산림조합장, 조철수 군의장, 백동현 군의원, 홍남곤 군의원 등이 국민의힘 후보로 각축전을 벌일 예정이다.
문경복 전 시 건설교통국장은 앞서 인천대학교 사무처장과 인천교통공사 상임감사 등을 지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출마에 도전했으나 당내 경선에서 떨어졌고, 올해 중순부터 군수 자리를 위한 적극적인 준비에 나서고 있다.
김경선 조합장은 2014년 지방선거에서 시의원을 지냈다. 현역 당시 섬 주민의 이동권 확보에 주력한 만큼 최근 논란이 되는 백령항로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군의회를 이끌고 있는 조철수 의장도 지난해 일찌감치 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힘에 입당해 출마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같은당 백동현 군의원도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올해 민주당에서 나와 지난달 국민의힘 입당처리가 끝난 홍남곤 군의원은 고루한 정치를 직접 바꿔보겠다며 군수 도전 의사를 밝혔다.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