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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중화 밑바탕 돼야 세계화도 가능” 박효순 한국택견협회 사무총장

2011년 무예로는 최초로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
택견 대중화·세계화 위해선 여러 단체 협력 필요
박효순 사무총장 "택견진흥재단과 택견진흥법 등 국가적 보호 필요"

 

마치 춤을 추는 듯한 몸짓 속 날쌔고 강한 발차기. “이크, 에크” 신명나는 기합소리와 어우러진 부드럽고 유연한 몸동작. 오랜 기간 대한민국을 지켜온 무예, 그것이 바로 택견이다.

 

1983년 국가무형문화재 제76호로 지정된 택견은 무술로는 최초로 지난 2011년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자랑스러운 우리 전통문화다.

 

하지만 태권도 등 타 무술과 달리 일반 대중들에게는 생소하고도 거리감이 있는 게 사실이다.

 

대학생 시절 택견을 접한 후 지금까지 전통을 지키기 위해 평생을 바쳐온 국가무형문화재 제76호 택견전승교육사인 박효순 (사)한국택견협회 사무총장과 대화를 통해 우리 택견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택견은 2011년 11월 28일 무예로는 처음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됐습니다. 상대를 쓰러뜨리는 무예이면서도 상호 이해와 배려가 함께 하는 전통성을 갖춘 무술이 택견입니다.”

 

박효순 사무총장은 택견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부드러운 움직임 속에서 상대를 넘어뜨리거나 발을 이용해 차는 등 동작을 포함하고 있으면서, 상대를 예우하는 마음까지 담고 있는 택견. 이러한 정신이 중국 소림사를 제치고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이유가 아닐까 싶은 대목이다.

 

한편, 택견은 한국택견협회, 택견보존회, 대한택견회, 견련택견협회 등 여러 단체로 나뉘어 있다. 그중 박효순 사무총장이 몸담고 있는 한국택견협회는 전통성에 초점을 둔 협회로 문화재인 택견 보존과 전승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한국택견협회와 택견보존회는 문화재청 산하 법인으로 국가무형문화제 제76호 택견을 보존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대한택견회의 경우 대한체육회 정가맹단체로 전국체전 경기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 “한국택견협회와 대한택견회의 택견은 동작이나 용어, 룰 등에서 큰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는 서로의 뜻이 달라 협력을 하지 못하고 있지만, 택견의 대중화 및 세계화를 위해선 두 단체를 비롯한 다른 협회들과의 협력이 꼭 필요하다”며 “이견 차이로 합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안타까울 뿐”이라고 덧붙였다.

 

한국택견협회의 경우 세계화에, 대한택견회는 대중화에 중점을 두고 노력을 쏟고 있다.

 

박 사무총장은 “올해로 12회째 세계택견대회와 22회째 국제택견대회를 진행 중이다. 대회를 개최할 때마다 전 세계 25개국 정도가 참가한다. 특히 폴란드 등 유럽에서의 열기가 뜨겁다”면서, “지난 2008년 첫 대회 개최 시부터 세계택견연맹을 임의단체로 만들어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코로나19 상황에서는 대면으로 진행되는 대회보다 랜선 강습회를 실시하고 있다. 유럽을 중점으로 한 1차 강습회에는 50개국 300여 명이 참석하는 등 반응이 좋다”고 말을 이었다.

 

하지만, 세계적 관심에도 불구하고 국내의 택견에 대한 관심은 아직 미미하다.

 

택견이 지난해 들어서야 전국체전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것을 보면 전통 무예에 대한 관심이 너무 적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박효순 사무총장 역시 “국내에서 택견이 대중화 돼야 세계화가 가능하다. 즉, 국내 활성화가 세계화의 밑바탕”이라며 “각 단체의 전국택견전수관을 모두 합쳐봐야 100개도 안된다. 택견과 관련된 협회들이 협력해 대중화에 힘을 쏟아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택견의 대중화를 위해선 홍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박 사무총장은 “학생들이 택견이라는 무예 자체를 모르고 있다. 교육부와 연계해 학교에서 택견에 대한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영화 등 문화산업을 통해서도 대중들에게 택견을 소개해야 한다. 국가의 지원 아래 홍보활동이 뒷받침돼야 대중화도 가능할 것”이라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택견진흥재단과 같이 협회들을 아우를 수 있는 상위 기구를 두는 것도 생각해 봐야 한다. 또한 씨름과 태권도처럼 택견진흥법을 제정해 국가적 보호와 지원이 필요하다”며 “이렇게 된다면 우리 전통 무예인 택견이 모든 국민들이 즐기는 무술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김도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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