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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쓰레기 수거·운반·처리체계 구축으로 위기의 인천 앞바다 구한다

 인천 앞바다가 위험하다.

 

떠다니는 해양쓰레기를 치우기 위해 인근 섬 주민들이 모두 동원되곤 하지만 치워도 치워도 밀려드는 해양쓰레기를 감당할 수 없다. 해양쓰레기에서 기인된 미세플라스틱은 인천 앞바다를 병들게 한다.

 

해양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어류 및 패류 섭취를 통해 인간에게 피해를 유발하는 미세플라스틱 오염은 이미 재앙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그 동안 해양쓰레기는 수거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수거에만 초점을 둔 저감 정책은 그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다.

 

인천시는 ‘해양쓰레기 저감종합계획(2021~2025년)’을 통해 저감 뿐 아니라 원인 규명에서부터 이를 바탕으로 하는 처리 방안까지 제시했다.

 

오는 2025년까지 1120억 원을 들여 해양쓰레기를 줄이겠다는 게 뼈대지만 이전과는 사뭇 다르다. 해양쓰레기도 생활폐기물과 같이 수거·운반·처리체계를 갖춰 깨끗한 인천 앞바다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보전하고 관리해 미래 세대에 깨끗한 바다를 물려줘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지난 6월 30일 열린 ‘제2회 인천국제해양포럼(IIOF 2021)’에서 인천 앞바다의 환경보호를 위해 2050년까지 미세플라스틱 제로를 목표로 하는 해양쓰레기 저감 종합계획을 추진하고 더 나아가 중국, 일본, 북한 등 황해 연안 국가들이 참여하는 ‘황해해양쓰레기 국제포럼’ 구성을 제안하기도 했다.

 

 인천시 해양쓰레기 저감 종합계획(2021~2025년)

 

뼈대는 수거·운반·처리 체계 구축이다. ‘환경특별시 인천’ 행보의 일환으로 한강과 해외 유입 쓰레기, 어업 쓰레기 등 다양한 오염원으로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인천지역 해양의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련됐다.

 

종합계획의 비전은 ‘시민과 함께하는 깨끗한 인천 앞바다 만들기’로 정했다. 오는 2025년까지 집하장 56곳, 섬 지역 내 처리시설 5곳, 바다환경지킴이 60명, 시민참여 120차례(연간) 등 확충을 구체적 목표로 잡았다.

 

이를 위해 발생원 관리 강화, 수거·운반체계 개선, 처리·재활용 촉진, 시민참여 협력강화 등 4대 추진전략과 16개 추진과제를 선정했다.

 

시는 발생원 관리 강화를 위해 2025년까지 51억 4000만 원을 투입해 면밀하고 객관적인 미세플라스틱 조사를 실시하는 한편 육상쓰레기 해양유입 사전관리를 강화한다.

 

또 176억 2000만 원을 들여 해양환경정화선 건조를 지원하고, 바다환경지킴이 지원 사업을 내실화해 수거·운반체계를 개선한다.

 

해양쓰레기 처리·재활용 촉진을 위해 741억 5000만 원을 투입해 하천·하구쓰레기 정화사업을 확대(한강수계쓰레기 처리)하고, 섬 지역 자체 처리시설을 확충할 방침이다.

 

아울러 시민참여 협력 강화를 위해 150억 9000만 원을 투입해 관계기관 협조체계 구축, 섬·바다 살리기 민·관 협력강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홍수 때는 물론 상시적으로 한강에서 인천 앞바다로 쓰레기가 유입되고 있는 만큼 관계 기관들의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해양쓰레기 문제 해결은 행정기관의 노력뿐만 아니라 시민단체, 학생, 기업, 일반 주민 등 모두가 관심을 갖고 참여해야 성공할 수 있는 만큼 앞으로 전개될 시민참여 캠페인 등에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동참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촘촘한 미세플라스틱 감시망 구축

 

지난 2018년 인천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수행한 ‘시화호 및 시화외해 퇴적물에서의 유해유기오염물질 오염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래포구 및 인근 조류서식지 갯벌에서 티렌 올리고머(Styrene Oligomers, SOs)의 농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SOs는 스티로폼 등 미세플라스틱이 화학 반응해 생성되는 환경호르몬이다. 인간의 산업 활동을 통해서 생성·방출된 화학 물질로 사람을 포함한 동물의 체내에 들어가 호르몬처럼 작용해 내분비계의 정상적인 기능을 방해하거나 혼란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19~2020년 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평균 미세플라스틱 입자 개수(330㎛ 이상)는 바닷물 1톤당 세어도 해역 2.90±0.27개, 인천신항 해역 2.27±0.23개, 덕적도 해역 1.36±0.21개 등 한강 하류에 가까운 지점일수록 많이 검출됐다.

 

또 성분별로는 Polyethylene(폴리에틸렌), Polypropylene(폴리프로필렌), Polyester(폴리에스터), Polyurethane(폴리우레탄) 순으로 많게 나왔다.

 

시의 해양쓰레기 수거량은 2018년 4590톤, 2019년 5540톤, 지난해에는 6589톤으로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해 국가해안쓰레기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해안 쓰레기 중 플라스틱이 평균 83%(개수 기준)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조사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시는 인천 앞바다 미세플라스틱 감시망 구축을 위한 조사지점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인천보건환경연구원은 지자체 최초로 미세플라스틱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다. 지난 2019년부터 인천 앞바다의 내해 3지점(세어도, 영종대교, 인천신항 해역)과 외해 2지점(자월도, 덕적도 해역)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 미세플라스틱 조사지점은 내해 6지점(영종대교, 황산도, 세어도, 인천항, 인천신항, 소래포구 해역)과 외해 1지점(자월도 해역)으로 해양환경정화선을 이용해 시료를 채취한 후 미세플라스틱 종류 및 개수 등을 분석한다.

 

시 관계자는 “미세플라스틱으로부터 청정한 인천 앞바다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계획이다”며 “앞으로도 시민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깨끗한 인천 앞바다를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정민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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