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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서구, 상생마을 마을공방에도 설계변경 요구...주민들 “사업지연 '갑질' 감사 청구”

 인천시 서구가 상생마을 복합커뮤니티센터 인테리어 설계를 중단시키고 시간만 지체하다 공사를 재개(경기신문 9월 24일자 1면 보도)한 가운데 마을공방 건립사업에 대해서도 무리한 설계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에 반발해 감사 청구를 하고 나섰다.


26일 구에 따르면 석남1동 일원(10만㎡) 상생마을의 생활 인프라 개선사업 일환으로 마을공방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22억 원을 들여 1·2호로 나눠 건립되는 마을공방은 청년들을 위한 사업과 지역 주민들의 소규모 창업 공간으로 각각 활용될 예정이다.


당초 리모델링을 계획한 1호 공방(염곡로 311번길 18-1)은 안전 문제 등으로 기존 건물 철거 후 신축을 결정해 최근 공사를 끝낸 상태다.


문제는 2호 공방(율도로 36번길 12, 12-1)이다. 1호 공방 건너편에 들어서는 2호 공방은 설계 완료 후 건축허가까지 마쳤지만 현재 삽조차 못 뜨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지난달 착공에 들어갔어야 했지만 구가 갑작스레 계단 위치 변경 등을 요구하며 제동을 걸었다. 구의 요구대로라면 사업 지연은 물론 2500만 원 이상의 추가 비용 발생이 불가피하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주민들은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미 2호 공방 설계에 대해 수 차례 협의를 거쳐 논의가 끝났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이 같은 구의 행태는 처음이 아니다. 앞서 구는 공사가 진행 중인 주민복합커뮤니티 건립사업에서도 자의적 판단으로 인테리어 설계를 중단시킨 바 있다. 다행히 지난달 인테리어 설계가 재개됐지만 이미 3개월 가까이 시간이 흐른 뒤였고, 내용 또한 기존과 바뀐 게 없다.


상생마을 주민협의체 관계자는 “상생마을 예산을 집행하는 도시재생과가 사실상 갑질을 하고 있다”며 “도시재생 전문가의 조언을 바탕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미 건축허가까지 다 난 상황에서 무리하게 설계 변경을 요구하는 이유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복합커뮤니티센터와 2호 공방의 설계 변경 요구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 대해 감사를 청구했다”고 덧붙였다.


구 관계자는 “2호 공방의 설계 변경 요청은 일부 민원에 따른 것이다. 아직 내부적으로 설계 변경이 결재된 사항은 없다”며 “현재 사업이 다소 지연됐는데 빠른 시일 내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상생마을 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의 센터장과 총괄계획가의 월급이 제때 지급되지 않아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근무일지가 미흡해 급여가 지연됐다는 게 구의 설명이지만 주민들은 설계 변경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압박을 넣은 것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관련 기사: 경기신문 9월 23일자 인천 서구, 상생마을 사업 '시끌'…복합커뮤니티센터 건립에 의도적 행정 지연?)

(관련 기사: 경기신문 8월 17일자 인천 서구, 상생마을 도시재생센터 일부 직원 월급 안 줘)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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