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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남과 북, 다시 하나되길 염원하며…경기도미술관 ‘다시, 평화’ 보고전

오는 11월 28일까지 전시 개최
‘2021 Let’s DMZ 평화예술제 : DMZ아트프로젝트-다시, 평화‘ 보고전

 

지난 5월 20일부터 6월 30일까지 약 한 달간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열린 ‘2021 Let’s DMZ 평화예술제 : DMZ아트프로젝트-다시, 평화‘ 전시에 하루 평균 2100여 명이 현장을 찾았다.

 

정전(停戰)에서 종전(終戰)으로 ‘다시, 평화’로운 남북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우리 민족의 역사적 자작이 필요하다. ‘Let’DMZ’라는 말에는 우리는 하나라는 인식과 더불어 이산의 아픔을 가진 한민족의 소원이자 염원이 담겨 있을 것이다.

 

임진각 평화누리는 자유로의 북쪽 끝이자 통일로의 첫 시작점에 위치하는 ‘평화로(平和路)’의 중간지대다. 중간지대는 남과 북, 자유로와 통일로, 대립과 반목이 ‘하나로’ 만날 수 있는 평화의 상징 공간이다.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개최된 전시가 안산시 경기도미술관에서 ‘보고전’ 형태로 또 한 번 열려 도민들에게 코로나19 극복과 함께 일상의 평화, 삶의 평화를 생각하자는 메시지를 전한다.

 

‘DMZ아트프로젝트’는 평화와 통일을 주제로 한 작품들 중에서 상징성이 큰 작품들을 전시한 자리로, 김종길 예술감독은 “DMZ와 직접적으로 주제가 맞아야 한다는 생각이 첫 번째로 들었고, 경기도에서 활동 중인 작가들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2000년대 들어 주로 철 조각이나 침목, 타르와 같은 산업 부산물을 사용해 작업한 정현 작가는 재료 자체가 지닌 본래의 역사와, 상징적 힘을 강조해왔다.

 

철도 침목으로 제작한 ‘서 있는 사람’에 대해 정 작가는 “나무인간의 형상은 한 인간이 아니라 근대적 주체들의 기념물일지도 모른다. 이 형상들은 평화누리에서 남과 북을 잇는 하나의 상징이 됐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는 작품 3점과 더불어 임진각 평화누리의 현장 파노라마 사진이 구성됐다.

 

 

여주 출생의 이영섭 작가는 발굴 조각이라는 독자적인 기법을 통해 단순히 무언가를 깎고 만들어내는 인위적인 기술을 넘어 시간을 담아내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탐구하고 있다.

 

그는 2층 야외 데크에 재설치한 ‘미륵’을 가리키며 “운주사 천불철탑을 미륵사상하고 연결지었다. ‘와불이 일어나는 날 미륵세계가 온다’는 전설이 있는데 어떻게 연출할까 고민하다 와불이 슥 일어나다가 기다리는 정도로 구현했다”고 이야기했다.

 

1984년부터 중점적으로 DMZ를 비롯한 분단 접경지대의 풍경을 작품에 담아온 송창 작가. 그는 일제 강점기의 1번 국도이자 한국전쟁의 피난길이었던 의주로 풍경에 조화 오브제를 얹은 작품 ‘의주로를 밟다’를 통해 의주로가 품은 역사를 기억하고 길 위의 혼들을 위로하자는 소망을 표현했다.

 

또 6·25내전 당시 끊어진 제1한강교의 사진을 실크스크린 기법으로 표현한 ‘기억하는 자의 곤혹스러움’으로 분단의 현실과 관련해 잊지 말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최문수 깃발 설치 작가의 ‘그날의 흔적’은 조각을 이어서 하나로 잇는 것에 의미가 있다. 최 작가는 깃발 작품으로 남과 북을 평화로 잇고 흩어진 이산을 잇고, 갈등과 대립을 화해로 잇듯이 여럿을 하나로, 또 하나를 여럿으로 보여주는 의미를 완성해냈다.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의미가 있는 프로젝트인 만큼 지속적으로 열렸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김종길 예술감독 역시 “올해의 키워드가 ‘다시, 평화’인데 남북관계가 호전돼서 정말 다행스러웠다. 전시장을 찾는 도민들이 평화를 생각하면서 전시를 관람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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