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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영금의 시선] 꼬리떡 만들고 나누기

 

떡은 우리의 오래된 문화로 떡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 의례나 행사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떡이다. 굿을 하려고 해도 떡이 있어야 하고, 개업을 하거나 이웃에게 인사할 때도 떡을 돌린다. 떡은 만들고 나누는 전통적 관습으로 지난 1일에는 ‘떡 만들기’ 문화가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가루 내고 쪄내고 삶은 과정이 번잡한 떡 만들기 중에서 가장 손쉽게 만들고 선물하기 좋은 것이 꼬리떡이다.

 

꼬리가 있어 꼬리떡이다. 꼬리떡은 익어가는 가을처럼 색의 조화로 운치를 더하는 떡 종류 중 하나이다. 쌀가루는 찰지게 반죽하여 모양은 잎사귀 모양으로 손으로 비벼 꼬리를 만든다. 반죽이 무르면 꼬리가 잘 나오지 않는다. 거기에 문양이 새겨진 떡쌀을 박기도하고 동그랗게 말아 왕사탕 모양으로 만들기도 한다. 다른 떡에 비해 만들기도 쉽고 선물로 이웃에 나누어도 손색이 없다. 색의 조화를 넣어 멋을 내는 것은 결혼이나 의례 행사가 있을 때이다.

 

고향이 북쪽인 나에게 꼬리떡은 반갑고 익숙한 음식이다. 일상적으로 쌀가루가 아닌 옥수수 가루로 만들어 식으면 굳어져 꼬장떡이라 하기도 한다. 가루만 있으면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고 모양도 동글납작하게 만들어 세 손가락 도장을 찍기도 하고 잎사귀 모양으로 꼬리를 뽑기도 한다. 옥수수 꼬리떡은 쪄내지 않고 반죽하여 가마에 빙 둘러 붙인다. 김을 올리면 구수한 냄새가 나기 시작하고 다 익었다 싶으면 떡을 떼어내는데 꼬리떡은 밑면이 과자처럼 바삭해있다. 불의 세기를 잘 조절하고 익어가는 냄새를 잘 알아야 맛있는 꼬리떡을 먹을 수 있다.

 

남쪽에서는 쌀가루로 만드는데 만들기도 쉬워 아이들도 따라서 체험해 볼 수 있다. 내고향만들기공동체에서는 2020년에 꼬리떡 만드는 행사를 어른과 아이와 같이 했고, 지난달 31일에도 꼬리떡 만들기 행사를 진행했다. 내고향만들기공동체는 돌아갈 고향이 없는 사람들이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을 내 고향으로 만들기 위해 사회에 유익한 일들을 하고자 만들어진 단체이다. 지역주민과 이웃이 되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고향 음식을 만들고 나누는 행사를 많이도 했다. 그 중 꼬리떡은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고 맛과 멋을 동시에 낼 수 있어 선물해도 손색이 없는 떡 종목 중 하나이다.

 

전통적인 관습이 있으므로 떡은 음식을 넘어 나눔과 배려, 정(情)을 주고받는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남쪽의 생활은 살아있는 순간 모두가 선물이다. 받을 수 없는 것이 있다면 고향 정서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적은 것이다. 고향에서 일상으로 만들었던 꼬리떡을 만들고, 나누어 모두가 행복한 삶을 살아간다면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다 해도 서럽다 아니할 것 같다. 가을 단풍이 향수를 자극하고 차가운 바람이 옷깃을 스치면 더욱더 그리운 사람들이 생각난다. 꼬리떡을 만들어 이웃과 이웃에게 나누고 싶어지는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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