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26 (수)

  • 맑음동두천 23.8℃
  • 맑음강릉 24.2℃
  • 맑음서울 25.1℃
  • 맑음대전 24.5℃
  • 구름조금대구 25.1℃
  • 구름많음울산 20.9℃
  • 맑음광주 24.4℃
  • 흐림부산 21.8℃
  • 맑음고창 22.2℃
  • 구름많음제주 22.3℃
  • 맑음강화 23.2℃
  • 맑음보은 21.6℃
  • 맑음금산 22.5℃
  • 구름많음강진군 21.1℃
  • 구름많음경주시 22.3℃
  • 흐림거제 19.9℃
기상청 제공

[조헌정의 '오늘의 성찰'] 겸허(謙虛)

 

나의 삶은 내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겸허하지 않다. 왜냐하면 그는 자신이 누구에게도 어떠한 책임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을 섬기는 일에 자신의 사명을 두고 있는 사람은 겸허해지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그는 언제나 자신이 아직 모든 사람에게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너희들 가운데 누가 농사나 양치는 일을 하는 종을 데리고 있다고 하자. 그 종이 들에서 돌아오면 ‘어서 와서 밥부터 먹어라’고 말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오히려 ‘내 저녁부터 준비하여라’ 하지 않겠느냐? 그 종이 명령대로 했다 해서 주인이 고마워해야 할 이유가 어디 있겠느냐? 너희도 명령대로 모든 일을 다 하고 나서는 ‘저희는 보잘것없는 종입니다. 그저 해야 할 일을 했을 따름입니다’ 하고 말하여라. (예수)

 

참으로 선량한 사람들의 겸양은 무의식 중에 나타난다. 그들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열중한 나머지 이미 한 일에 대해서는 안중에도 없다. (중국 속담)

 

까치발을 하고 있는 사람은 오래 서 있을 수 없다. 스스로 과시하는 사람은 스스로 빛날 수 없다. 자기만족에 빠진 사람은 남들이 인정해주지 않는다. 자신의 공을 드러내고 싶어 하는 사람은 좋은 일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스스로 자랑하는 사람은 언젠가는 높은 곳에서 떨어진다. 도(道)에 비추어 말하면, 그런 사람들은 버려진 음식찌꺼기 같은 자들로 모든 사람들에게 혐오감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므로 정도를 따르는 자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노자)

 

자신의 내부에 깊이 침잠하면 할수록 또 자신을 보잘것없는 것으로 여기면 여길수록, 그는 더욱 더 신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바라문의 잠언)

 

사람의 몸은 살아 있을 때는 부드럽고 유연하다. 그러나 죽으면 딱딱하게 굳고 거칠어진다. 풀이고 나무고 모든 것은 살아 있을 때는 부드럽고 유연하지만 죽으면 메마르고 거칠어진다. 거칠고 딱딱한 것은 죽음의 친구이며, 연하고 부드러운 것은 삶의 친구이다. 그러므로 폭력은 진정한 승리는 얻을 수 없다. 나무가 딱딱하고 뻣뻣해질 때는 곧 말라서 죽을 때이다. 강하고 큰 것은 아래에 머물고 부드럽고 연한 것은 위에 머문다. (노자)

 

학문을 쌓은 자는 점점 학자의 모습을 갖추어, 사람들의 눈에 갈수록 더 훌륭하게 보인다. 도를 닦는 자는 점점 작아져서 사람들의 눈에 작아 보인다. 그는 완전히 겸허해질 때까지 자꾸만 작아져간다. 그리하여 완전한 겸허에 이르면 그는 마침내 자유로워져서 자신도 모르게 어느새 사람들의 스승이 되는 것이다. (노자)

 

사슴의 자랑은 뿔에 있습니다. 족제비의 자랑은 꼬리에 있습니다. 임진란의 뿔과 꼬리는 무엇입니까? 이순신이요 권율입니까? 아닙니다. 강강술래가 그 뿔이요 행주치마가 그 꼬리입니다. 행주치마가 있는 한 행주싸움의 정신은 잊을 리 없고 이 나라 이 민중이 망하지 않고 있는 한 행주치마는 없어질 리 없습니다. 세계의 전적 기념비도 많고 용감하나 싸움 이야기도 많지만 이 행주치마에서 더한 것이 어디 있습니까? (함석헌)/ 주요 출처: 톨스토이 《인생이란 무엇인가》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