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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헌정의 '오늘의 성찰'] 예수

 

예수는 이미 그 도덕적 기초가 흔들리고 있던 기존 사회의 종말을 내다보고 있었다. 그는 제자들에게 ‘사람들이 만들어낸 생활 질서의 물질적 상징인 신전은 더욱 완전한 것의 건설을 위해 무너져야 한다.’고 예언했다. 그리고 그는 조만간 실현될 그 예언 위에, 훨씬 훗날 실현될 똑같은 사태에 대한 예언을 덧붙이며, 그 사태를 당시 사람들이 세상의 종말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하고 상상하던 모습으로 그려 보여주었다. 


우리는 지금 그가 예언한 시대에 살고 있다. 전 세계의 끝에서 끝까지 모든 것이 흔들리고 있다. 모든 사람들의 생활에 기초가 되는 모든 시설과 질서를 살펴보면 튼튼한 것은 한 가지도 없다. 사람들은 그러한 것들이 곧 모두 붕괴되어 예루살렘 신전처럼 신전의 돌 위에 돌멩이 하나 남지 않는 상태가 되리라는 것을 느끼고 있다. (라므네)

 

산꼭대기에 있는 사람들은 평지에 있는 사람들보다도 빨리 해돋이를 본다. 정신적으로 높은 수준에 있는 사람도 이와 마찬가지다. 그들은 육체적인 생활만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보다 빨리 영적인 해돋이를 본다. 그러나 얼마 후 때가 되어 해가 솟아오르면 그것은 모든 사람에게 보이게 된다. 

지금까지 종종 사람들이 남을 위해 죽는 것이 쉽다는 것을 깨달은 것처럼, 남을 위해 사는 것도 쉽다는 것을 깨닫게 될 날을 기대해서는 안 되는 것일까? 인간의 일생이, 신이 그에게 인연을 맺어준 형제에 대한 고귀하고 아름다운 봉사가 되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내부에 있는 정신의 고양과 광채가 필요할 뿐이다. (브라운)

 

가장 강력한 힘이 이 세상에서 작용하고 있다. 그것을 막을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다. 기독교에 대한 새로운 이해, 참된 인간 존중, 새로운 인류 형제의 감정과 하느님 앞에 모두가 평등하다는 생각 등이 그 증거이다. 우리는 그것을 보고 그것을 느낀다. 그리고 이에 앞서 모든 압제가 사라진다. 말이 없는 가운데 그런 정신으로 하나가 된 사회는 그 끊임없는 전쟁을 평화로 바꿔놓을 것이다. 모든 것을 사로잡으며 저항할 수 없을 것처럼 보였던 이기심의 힘은 이 자연적인 힘 앞에 굴복할 것이다. 그리하여 ‘땅에는 평화, 사람들에게는 은혜’라는 신의 축복은 언제까지나 환상만으로 남지는 않을 것이다. (채닝)

 

  이제 이때껏 하느님인 줄 알고 섬겼던 국가주의가 낡아지는 때가 왔다. 이제 인간은 너무 좁은 테두리 속에 갇혀 있을 수 없이 되었다. 이때껏 귀히 여긴 것이 이제 똥과 같아지게 됐다.


  옛날 무기는 들면 도리어 짐이요, 벗어서 박물관에 두면 새 정신을 일으키는 역사 교육의 자료가 된다. 낡은 종교는 벗어서 역사의 박물관에 걸어라! 그리고 무기는 지금 건너는 역사 일선의 냇가에서 주워 드는 두서너 개의 조약돌이면 충분하다!


  가톨릭의 조직이 훌륭한대도 요컨대 봉건시대의 작품이요, 프로테스탄트의 교리가 날카롭대도 아무래도 국가주의 시대의 산물 아닌가? 그것을 벗어라! 벗고 나서면 새 종교는 발 앞에 있을 것이다. (함석헌)/ 주요 출처: 톨스토이 《인생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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