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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대의 미디어산책] 산업구조의 변화와 파워잡

 

직장 선택시 대기업보다 스타트업을 선호하는 게 추세가 됐다. 역시 Z세대답다. 20년 전만 해도 미디어 관련학과 취업선호도 1순위는 기자였다. 그 후로 PD로 옮아갔다. 시간이 갈수록 시사교양 PD보다 예능 PD를 더 선호하는게 보였다. 5, 6년 전부터는 인플루언서 소위 유튜버를 꿈꾸는 비율이 눈에 띄게 늘었다. 언론사, 언론인을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가 반영된 결과다.

 

과거 봉건사회에서는 신분이 직업이었다. 농업이 산업의 전부이었던 시절이고 그 외의 일은 농사를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보조역할이었다.  사(士), 농(農), 공(工), 상(商), 예(藝). 조선시대 직업종류이자 직업의 서열이다. 신분상 양반인 선비는 관리를 하고 훈장을 하고 상민의 대부분은 농사를 지었다. 사는데 필요한 기구를 만드는 가내수공업과 유통을 담당하는 장사치가 있었다. 시전, 보부상이다. 예인은 광대, 남사당이라 하여 가장 천대받는 직업이었다. 국가에서 필요로 하는 그림이나 음악은 도화서나 아악서, 악학도감을 두어 하급관리로 채용하여 운영하였다. 육조인 이(吏), 호(戶), 예(禮), 병(兵), 형(刑), 공(工)의 순서에도 공(工)은 마지막이다.

 

농림어업인 1차 산업의 종사자 비율은 1970년 50%에서 2000년 11%를 거쳐 2020년 5.4%, 제조업인 2차 산업 종사자는 2020년 현재 16.3%, 서비스업인 3차 산업 종사자는 1970년 35%에서 2020년 78%다. GDP로 보면 1차 산업은 종사자 규모의 1/3에도 못 미친다. 미, 일도 마찬가지다. 정보통신 및 유통,전문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3차 산업 위주로 산업구조는 이미 재편되었다. 더 나아가 현재 전 세계는 인터넷 기반의 융복합 산업과 지식산업의 성장을 바탕으로 하는 디지털 경제로 급격히 이행하고 있다. 산업의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중이다. 또한 온라인에 기반한 플랫폼 비즈니스가 활성화되면서 전반적 산업구조가 점차 플랫폼에 종속되고 있다. 유통(商)이 생산(工)을 좌우하는 것이다.


士. 農. 工. 商. 藝의 순서가 완전히 역전되었다. 연예산업의 규모와 위상은 더 놀랍다. 이젠 폼나게 문화산업이라 부른다. 그럴 만도 하다. 미디어의 발전이 연예산업을 우리의 일상 속으로 집어넣기 때문이다. BTS 소속사 하이브의 시총이 15조다. 직원 470명 하이브의 시장가치가 2만 명의 직원을 둔 KT 시총 8조의 두배에 이른다. 하이브의 매출은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19년 5872억에서 ‘20년 7900억으로 늘더니 ‘21년에는 1조 2270억으로 추정하고 있다.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플랫폼이 열리고 활성화된데 힘입었다. 앞으로는 더할 것이다. 2005년 이후 출생한 알파 세대에게 메타버스란 플랫폼은 익숙한 삶의 터전이기 때문이다. 나이키 콜라보로 유명한 힙합가수 트래비스

스콧은 2019년 투어에서 18억을 벌었지만 2021년 메타버스의 하나인 포트나이트 콘서트를 통해서 216억 원의 수입을 올렸다. 디지털 경제가 될수록 새로운 플랫폼이 나타날수록 연예산업의 위상과 파급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

 

士에 해당하는 정치인도 商과工에 해당하는 기업인도 藝와 떨어져서는 선거에 이기거나 매출의 향상을 기하기 어렵다. 바야흐로 藝의 시대다. 산업구조가 바뀌면서 라이프스타일도 바뀌고 가치관도 바뀌어 세상을 지배하는 권력이 바뀐 것이다.

 

나처럼 예능감각 떨어지는 사람은 옛날에 태어난게 참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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