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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창]고삐 풀린 음주운전…인식 개선, 절제 자세 가져야

2년여간 이어진 코로나19 팬데믹. 예상치 못한 사태로 우리의 일상은 과거에 비해 많은 부분이 변했다.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경제 전반에 걸쳐 성장이 위축됐고, 경제적 곤궁에 처한 자영업자는 늘어만 갔다. 밤 10시가 넘으면 거리에서 사람들을 찾아볼 수 없었고, 오랫만에 모임을 갖는 사람들 역시 주변으로부터 따가운 시선에 시달려야 했다.

 

이에 정부는 지난 1일부터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서 벗어나 단계적 일상 회복을 통해 코로나19와의 공존에 나섰다.

 

예방접종률, 의료체계 여력 및 중증환자·사망자 발생 규모, 유행 규모 등을 고려해 4주+2주 간격으로 방역 조치를 완화한 것이다. 이번 개편으로 음식점 등 이용에 시간제한이 없어졌고, 수도권 기준 10명까지 사적 모임을 할 수 있게 됐다.

 

가족, 주변 지인 등과 만남히 쉽지 않았던 시민들은 정부의 이러한 조치로 일상이 회복될 것이라는 희망을 품게 됐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종식되지 못했다. 여전히 하루 2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고, 위중증 환자는 14일 현재 483명으로 증가했다. 사망자 수 역시 32명으로 최다치를 기록 중이다.

 

정부의 예상과는 달리 현재 의료체계가 대응할 수 있는 수준보다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2년 가까이 억눌렸던 소비가 풀리면서 모임, 회식 등 술자리가 이어지면서 또 다른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바로 음주운전이다.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술집 등이 24시간 운영되면서 술을 마시고 핸들을 잡는 운전자가 늘어나고 있다.

 

단계적 일상 회복 시행 이전 하루 평균 67.4명이었던 음주운전자는 정책 시행 후 최근까지 92명으로 크게 늘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 5일과 6일 이틀에 걸쳐 음주운전 일제단속을 실시해 면허취소 수준 55명과 정지 수준 39명 등 총 94명을 적발하기도 했다.

 

경찰은 지속적인 단속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음주운전은 중대 범죄라는 인식 개선은 아직도 부족해 보인다. 다가오는 연말연시를 감안하면 단체모임, 송년회 등으로 음주운전을 하는 사람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오랫동안 보지 못한 지인들과의 만남도 좋지만 방역을 해치지 않는 절제 있는 음주 문화도 필요하다. 단계적 일상회복은 소비 진작과 국민 피로감을 해소하기 위해 시행됐다. 밤새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으라고 시행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손꼽아 기다려온 일상 회복의 달콤함에만 취하지 말고, 느슨해진 경각심을 다시 상기시키면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는지 다시 살펴봐야 한다.

 

해방감에 자유를 만끽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마찬가지다. 자발적인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완전한 일상 회복은 불가능할 것이다. 다시 이전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면 우리 모두 절제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 경기신문 = 김도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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