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SLC) 사장의 ‘매립지 연장’ 시사 발언(경기신문 11월 15일자 1면 보도) 이후 인천 지역사회가 들끓고 있다.
수도권매립지종료 주민대책위·검단주민총연합회·오류지구연합회 등은 21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서구 검단 일대에서 수도권매립지종료를 촉구하는 차량시위를 진행했다.
이들은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오징어게임’을 패러디한 ‘매립지아웃’ 현수막을 차량에 달고 한들지구 DK견본주택 주차장에서 집결해 ▲백석고 ▲수도권매립지 정문 ▲왕길고가 ▲안동포사거리 ▲롯데마트 검단점 ▲완정사거리 ▲이마트 검단점 방향으로 순회 시위를 펼쳤다.
정치권도 힘을 보탰다. 국민의힘 인천시당 수도권매립지대책개발위원회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신창현 사장은 인천시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사퇴하라”고 밝혔다.
신충식 대책개발위원장은 “신창현 사장의 입에서 ‘매립 연장’, ‘영구 매립’ 발언이 나왔다. 수십 년 동안 환경 피해를 감수하고 살아온 서구 주민의 가슴에 또 대못을 박은 꼴이다”며 “서구 주민의 희생이 유일한 대안이라면, 신창현 사장 본인과 가족이 먼저 매립장에 살며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구의회도 지난 19일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 망언 규탄 결의안’을 발표하고 본회의에서 통과시켰다.
서구의회는 “신창현 사장이 환경정의를 실천하는데 솔선수범하는 노력과 깨끗한 환경을 지키는데 힘을 모아 국민의 요구에 부흥해 나가길 바란다”며 “서구 주민들의 분노와 질책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매립지 종료 노력을 무시한 망언을 공식적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신창현 사장은 ‘수도권매립지 확보 현실적 대안은’이라는 칼럼에서 ‘인천시의 고통 분담이 필요하다. 환경부와 서울시·경기도가 신규 매립지 공모 때 제시한 특별지원금과 주민지원금을 매립지 인근 주민들에게 지원하고 현 매립장 잔여 부지를 사용하는 게 현실적 대안’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인천 지역사회는 공사 사장이 사실상 ‘매립지 영구화’ 입장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며 반발을 이어가고 있다.
(관련 기사: 경기신문 11월 14일 10년 만에 또 터진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의 ‘매립지 연장’ 망언)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