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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헌정의 '오늘의 성찰'] 이성

 

현대는 그야말로 비판의 시대이다. 그런데 종교와 법률기관은 일반적으로 비판을 피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종교는 그 신성함의 힘을 빌리고, 법률기관은 그 외면적인 위대함의 힘을 빌리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함으로써 종교와 법률기관은, 자신에 대한 사람들의 의혹을 부채질해 사람들의 참다운 존경을 받을 수 없게 된다. 왜냐하면 이성은 자유롭고 공개적인 판단을 거친 것만 존경하기 때문이다. (칸트)

 

인생은 자신의 사명에 대한 진실을 더 많이 파악하고 더욱더 그 진실을 좇아서 사는 것이다. 그릇된 종교는 모두 자신의 경전(베다, 성서, 코란, 불경 등) 속에 확실하게 완성된 더할 나위 없는 진리가 있고, 그 진리에 따라 사는 방법(신앙, 제물, 기도, 은총 등)도 있다고 한다. 따라서 진리를 탐구할 필요도 없고 자기 생활의 개선을 위해 노력할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참으로 놀라운 이야기가 아닌가!

이성이 인간의 신화를 파괴하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이성은 진리와 맞바꾸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파괴하지 못한다.  

 

정치와 종교는 다 인간의 생활을 각각 두 면에서 한데 묶어놓는 묶음이다. 하나는 평면에서 하나는 수직에서, 하나는 땅에서 하나는 하늘에서, 하나는 현실에서 또 하나는 정신에서.


둘이 목적하는 바는 다 같이 ‘하나됨’에 있다. 세계를 하나로 만들어보잔 것이 모든 정치가의 이상이었다. 좋은 정치가만 아니라 흉악한 압박자에게도 저도 모르는 근본 동기가 되고 추진력이 된 것은 하나 되잔 욕망이다. 세계통일, 이것이 역사발전의 등뼈다. 우주와 인생을, 시간과 영원을 하나로 만들잔 것이 모든 종교의 이상이다. 고상한 논리적 종교만이 아니라 음사종교(淫邪宗敎)까지도 그 힘은 여기서 나온 것이다. (함석헌)/ 주요 출처: 톨스토이 《인생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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