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26 (수)

  • 맑음동두천 23.2℃
  • 맑음강릉 23.3℃
  • 맑음서울 24.1℃
  • 맑음대전 23.6℃
  • 구름조금대구 24.4℃
  • 구름많음울산 20.2℃
  • 맑음광주 23.4℃
  • 구름많음부산 21.4℃
  • 맑음고창 21.6℃
  • 흐림제주 22.1℃
  • 맑음강화 22.3℃
  • 맑음보은 20.2℃
  • 맑음금산 21.4℃
  • 구름조금강진군 19.6℃
  • 구름많음경주시 21.2℃
  • 구름많음거제 19.1℃
기상청 제공

[조헌정의 '오늘의 성찰'] 진실(眞實)

 

 

진실은 그 자체가 선은 아니지만 모든 선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조건이다.

 

거짓말에는 두 종류가 있다. 처음부터 거짓임을 알면서도 거짓말을 하는 것이 자신에게 유리하기 때문에 하는 의식적인 거짓말과, 도저히 진실을 말할 수 없을 때 본의 아니게 하게 되는 거짓말이다.

 

오직 미망만이 인위적인 지지를 필요로 한다. 진리는 스스로 자립하는 것이다.

 

진리의 기쁨보다 더 큰 기쁨은 없고, 진리의 감미로움보다 더 감미로운 것은 없다. 진리의 기쁨은 그 어떤 기쁨보다 크다. (부처)

 

완전한 진실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왜냐하면 인간 속에는 언제나 온갖 종류의 모순 대립하는 욕구가 있으며, 그것이 서로 싸우면서 강해지기도 하고 약해지기도 하므로, 그 하나하나를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진실을 행하고 말하고 생각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것을 배우기 시작하는 자만이, 우리가 얼마나 진실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지 이해할 수 있다.

 

거짓말은 모든 실생활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이를테면 헌것을 새것이라 하고 팔거나, 흠이 있는 물건을 그렇지 않은 양 속여 팔고, 갚지 않을 거면서 빚을 갚겠다고 약속하는 등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거짓말은, 정신적인 영역의 거짓말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이를테면 신이 아닌 것을 신이라고 속이고, 영혼에 행복을 주지 않는 것을 마치 영혼을 구원하는 것처럼 주장하며, 올바른 것, 선량한 것을 죄 많은 것, 사악한 것처럼 말하는 것이 그것이다. 그러한 경우의 거짓말이 가장 큰 죄악이다.

 

죄를 짓지 않는 인간, 완벽하게 올바른 인간은 아무도 없다. 인간의 차이는 어떤 사람은 전혀 죄가 없는 올바른 인간이고, 어떤 사람은 죄악과 부정으로 똘똘 뭉친 사람이라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사람은 가능한 죄를 짓지 않고 올바른 생활을 하려고 노력하고 어떤 사람은 그런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참은 맞섬이다. 어떤 무엇에 맞서는 것. 직면하는 것이 진리다. 맞서지 않고는 하나도 모른다. 맞섬은 마주섬(對立)이 아니다. 비슷한 말이요, 한 뿌리 달린 말이지만 다르다. 마주 서는 고로 맞서게 되지만 마주 서는 정도로는 참을 모른다. 둘이면서 둘인 줄을 모를 뿐 아니라, 하나면서 하나인 줄을 모르니만큼 하나여야 할 것이다. 맞선다는 것은, 들여다보다는 것은, 몸(全心)이 몸(全體)에 대함이다. 몸(全心)이 몸(全體) 안 전체에 있고 몸(全體)이 몸(全心) 안에 ‘있음’이다. 전심은 나요 전체는 님이다. 내가 하느님 안에 있고 하느님이 내 안에 ‘있음’이다. 진리는 체험해야 한다는 것이 그것이다. (함석헌) / 주요 출처: 톨스토이 《인생이란 무엇인가?》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