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커피박 재자원화 프로젝트에 참여한 인천시가 이번에는 커피박 재자원화를 위한 정부·지자체 간 협력 체계 구축에 나섰다.
시는 22일 환경부, 경상북도, 현대제철, 한국생산성본부, 환경재단과 함께 커피박을 재자원화 하는 친환경 자원순환 모델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업무협약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됐다.
협약은 인천에서 수거한 커피박을 경상북도에서 친환경적으로 재자원화하는 모델로, 그 동안 인천에서 수거된 커피박 대비 사용량이 저조해 대량 소모 기술 제휴를 통한 안정적인 프로젝트 운영의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추진됐다.
재활용 가치가 높지만 생활폐기물(소각, 매립)로 버려지고 있는 커피박을 민·관이 협력해 재자원화 하겠다는 의지로 이를 위해 지자체 간 최초의 연계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인천시는 커피박의 지속적 재자원화를 위한 안정적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경상북도는 커피박으로 축사의 악취를 줄이는 연구개발사업을 통한 친환경 재자원화 실현에 나선다. 또 환경부의 경우 커피박의 효율적 재자원화를 위한 행정・제도적 지원을 펴고 현대제철·한국생산성본부·환경재단은 기금 출연과 재자원화 프로젝트 운영 시스템을 구축한다.
시는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2020년부터 이 프로젝트를 시작해 공공 수거 시스템을 구축하고 친환경 제품으로 재자원화 하는 체계를 만들어 왔다.
커피박은 커피를 만들고 남은 부산물(커피 찌꺼기)로, 커피 한 잔을 만들기 위해서는 약 15g의 커피원두가 사용되며 이 중 14.97g, 즉 99.8g의 원두가 커피박이 돼 생활폐기물로 소각 또는 매립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2018년 우리나라 성인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353잔으로 하루 1잔 꼴이며, 이는 세계 평균 소비량인 132잔의 약 2.7배에 달하는 수치다.
시는 올해에도 관내 커피박 재자원화사업을 지속 확대해 5개 구(중구·미추홀구·남동구·부평구·서구)의 커피전문점 431곳을 대상으로 커피박 120톤을 수거하고 재자원화를 추진했다.
정낙식 시 자원순환과장은 “민·관협력 커피박 재자원화 프로젝트가 더욱 활성화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와 사업 운영 지원을 통해 선도적인 자원순환 모델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내년 1월 12일 커피박 재자원화사업 확대를 위한 설명회를 열어 사업에 참여하는 19개 기관과 함께 2021년 사업성과 및 2022년 추진 계획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