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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헌정의 '오늘의 성찰'] 시간(時間)

  • 조헌정
  • 등록 2022.01.03 06:00:00
  • 인천 1면

 

과거는 이미 존재하지 않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 현재는 이미 존재하지 않는 과거와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무한한 접점이다. 그리고 바로 그곳, 그 시간이 없는 한 점에서, 인간의 진정한 생활이 영위되고 있다.

 

“시간은 흘러간다!” 우리는 보통 이렇게 말한다. 하지만 본래 시간이라는 것은 없다. 우리가 움직이는 것이다. (탈무드)

 

시간은 우리 뒤에 있거나 우리 앞에 있지, 우리와 함께 있지 않다.

 

나는 영혼과 육체로 이루어져 있다. 육체에는 모든 것에 차별이 없다. 물질에는 뭔가를 식별할 수 있는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영혼에는 영혼에서 나온 것 외에는 역시 차별이 없다. 영적인 생명은 자주독립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적인 생명은 과거와도 미래와도 아무런 관계가 없다. 그 모든 중요성은 오직 현재에 집중되어 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시간은 가장 큰 환상이다. 그것은 그것을 통해 우리가 우리의 존재, 우리의 생활을 분해하는 프리즘이며, 우리가 초시간적인 것, 이념의 세계의 것을 탐구하기 위한 형식이다. 공은 전체로서 존재하고 우리의 눈은 한 번에 그 전체를 다 볼 수 없다. 둘 중의 하나, 공이 눈앞에서 구르거나, 우리가 공 주위를 한 바퀴 돌면서 보아야 한다.


첫 번째 경우는 시간 속을 회전하는 세계, 또는 회전하는 것처럼 보이는 세계이며, 두 번째 경우는 세계를 분석하는 우리의 사상, 나날이 새로워지는 우리의 사상이다. 최고의 이성에게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존재해야 하는 것은 실제로 존재하고 있다. 시간과 공간-그것은 유한한 존재에게 이용되기 위한 무한한 것의 미분(微分)이다. (아미엘)

 

과거를 기억하는 것보다 미래를 예상하는 것이 훨씬 쉬운 존재가 있을 수 있다. 실제로 곤충은 본능적으로 과거보다 미래에 의해 더 많이 이끌리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만약 동물이 미래를 예감하는 능력만큼 과거를 기억하는 능력도 가지고 있다면, 어떤 곤충은 그 점에서 우리보다 뛰어날지도 모른다. 아무래도 미래를 예감하는 힘을 과거를 기억하는 힘과 늘 반비례하는 것 같다. (리히텐베르크)

 

우리의 정신은 육체에 깃들어 그 안에서 수와 시간과 양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 고찰한 결과로는, 그것을 자연이라 부르고 필연이라 부를 수밖에 없다. (파스칼)

 

시간이라는 것은 없다. 있는 것은 오직 무한하게 작은 현재뿐이다. 그리고 그 현재 속에서 인간의 삶이 영위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모든 정신력을 그 현재에 집중시켜야 한다.

 

한 해 동안 하늘을 뚫을 듯이 자라는 대나무에도 매듭이 있고, 백천 길 물결 속에서 배를 지키는 닻줄에도 고리가 있다. 삶은 구절이요 일은 마디다. 그 마디마디를 야무지게 마무르고 그 구절구절을 다부지게 매듭 맺음이 곧 그 생명을 무한히 연장하고 그 일을 영원히 발전시키는 까닭이다. 그러므로 모든 삶, 모든 일에서 이 매듭짓는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매듭을 짓는다는 것은 생명의 경신을 뜻하는 일이다. 힘이 되살아남이요, 뜻이 깨달아짐이며, 목숨이 자라나감이다. (함석헌)/ 주요 출처: 톨스토이 《인생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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