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체육회가 지난 해 경기도체육혁신협의체에서 논의된 도체육회 사무처 조직개편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원성 경기도체육회장은 5일 도체육회관 7층 회장실에서 진행된 신년인터뷰에서 도체육회 사무처 조직개편과 관련한 질문에 “일부 직원에 대한 인사 이동만 있을 뿐”이라고 답했다.
이 회장은 “도 체육과로 파견나간 직원들이 빠른 복귀를 원하고 있어 그들에 대한 복귀와 사무처 직원을 충원할 계획이 있다”면서도 조직개편에 대해서는 확답을 하지 않았다.
이 회장은 이어 “민선 1기 체육회장으로 당선된 뒤 도체육회 북부 사무실 설치를 추진했지만 도의회에서 해줄 것처럼 하면서 계속 미뤄왔다”며 “도의원들의 임기가 6개월 밖에 남지 않아 북부사무실 설치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도체육회는 지난 2020년 민선 1기 체육회장 시대를 맞았지만 선거과정에서 불거진 체육회 사무처 직원들의 내부 분열과 도, 도의회와의 갈등 등으로 2년 동안 경기체육의 중심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도와 도의회, 도체육회는 체육회 내부 분열을 봉합하고 기능을 정상화 하기 위해 지난 해 5월 경기도체육혁신협의체를 구성했다.
체육혁신협의체는 경기도 체육 발전 및 정상화를 위한 논의를 이어왔고 지난 해 9월 열린 5차 회의에서 도체육회 사무처의 조직개편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당시 체육혁신협의체는 도의회가 대림대학교 산학협력단에 발주한 연구 용역 ‘수요자 중심 공공서비스 제공을 위한 경기도 체육단체의 효율적 개편방안 연구’ 보고를 바탕으로 체육회 사무처 조직개편을 논의했고, 강병국 도체육회 사무처장은 “대림대 연구 결과 등을 반영해 종목단체, 시군체육회, 스포츠클럽 등 주요 고객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의에는 이원성 회장도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도체육회는 체육혁신협의체 5차 회의가 열린 지 2주 만인 9월 28일 사무처 직원들에게 ‘경기도체육회 조직개편 관련 부서명칭 의견수렴’이라는 제목의 문서를 보냈고, 이 문서에는 현재 1처, 1본부, 5부, 1단, 1실인 조직을 1처, 4부, 1실로 개편하는 내용이 담겨있어 조직개편이 추진되는 모습이었다.
이원성 회장도 지난 3일 열린 도체육회 시무식 이후 부장들과의 대화에서 조직개편을 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불과 이틀만에 조직개편 대신 일부 직원들의 인사 이동만 하겠다고 말해 사실상 조직개편에 대한 생각을 번복했다.
이 회장은 또 지난 해 12월 31일자로 퇴임한 강병국 사무처장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사무처 운영규정 제24조~26조를 근거로 1월 5일자로 이상윤 경영지원부장을 사무처장 직무대행으로 발령냈다.
지난 해 12월 1일 경영지원부장으로 승진한 이상윤 부장은 승진 1개월여만에 사무처장직까지 수행하게 됐다.
이원성 회장은 “협의체에서 나온 얘기와 사무처 내부 의견을 정리한 것"이라며 "새해가 된 만큼 도, 도의회와 다시 혐의하겠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