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진행된 첫 4자 대선 토론에서 두 번째로 진행된 토론은 자유주제로 각 후보들이 한명씩 주도권을 갖고 토론을 진행했다.
첫 번째로 주도권을 가진 안철수 후보는 윤석열 후보가 과거 연금개혁 관련 발언을 언급하며 연금개혁을 할 생각이 있는지 물었다.
이에 윤 후보는 “연금개혁은 굉장히 복잡한 문제고 시간도 아주 많이 걸려 후보들이 짧은 대선 기간에 방향을 만들어서 공약으로 발표하기엔 위험하다”며 “그래서 정권 초기에 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이번 정부에서 그걸 안 했기 때문에 다음 정부는 초당적으로 정권 초기부터 국민적 합의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3대 직역 연금 적자와 관련해 “3대 직역 연금을 국민연금과 통합하자는 안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라고 질문했다.
윤 후보는 “지금 국민연금도 점점 부실화돼가고 있지만 특수직역 연금의 부실 정도가 더 심하기 때문에 통합했을 때는 국민연금의 부실이 더 가속화된다”며 “예전에 비해 공무원 봉급이 올라가면서 연금제도를 개혁하지 못해서 여기까지 온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부분을 어느 대선 후보들도 연금제도를 어떻게 하겠다고 말씀을 못 하고 계시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그러자 안 후보는 “제가 공약했던 것이 일본과 같은 제도다 일본이 2015년부터 동일연금 개혁을 했다 근무 기간과 그동안 낸 액수에 따라 공무원이든 또는 회사원이든 리타이어(퇴직)하고 나서는 똑같은 기준을 적용했다”라며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안 후보는 또 “그렇게 기준은 똑같이 하지만 연금공단끼리, 공무원 연금공단이나 국민연금 공단 자체를 합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연금관리 공단 자체는 그대로 남겨두고 똑같은 기준을 적용해야 지속 가능한 대한민국이 되고 후대에 빚을 넘겨주지 않게 되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심상정 후보와 이재명 후보에게도 이러한 연금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국민연금 개혁은 누가 대통령이 되도 하겠다’라고 네 명이 공동선언을 하자고 제안했고 모든 후보가 제안에 찬성했다.
두 번째 자유토론은 심 후보의 주도로 이어갔다. 심 후보는 윤 후보에게 김건희통화 녹취록 중 안희정 옹호 발언과 관련해 여러 피해자들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윤 후보는 “그런 말을 한 건 아니지만 공인의 아내도 공적의 위치에 있으니까 마음에 상처를 받았다면 모든 분에게 제가 사과를 드리겠다”고 했다.
심 후보는 이어 이 후보에게 “성폭력 가해자를 돕거나 2차 가해를 한 사람들이 이재명 후보 선대본부에서도 일을 하고 있다”며 “사실관계를 정확히 파악해서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달라”고 말했다.
심 후보는 또 “이재명 후보가 투기세력과 결탁한 공범이냐, 활동 당한 무능이냐 둘 중 하나다 이 딜레마를 후보께서 해명을 해야 한다”고 대장동과 관련해서도 꼬집었다.
심 후보의 주도권 토론에서 이 후보가 바통을 이어받아 토론 초반부터 강조한 민생과 경제에 대해 토론을 이어 나갔다.
이 후보는 연이어 윤 후보를 지목하며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윤 후보의 입장을 캐물었다. 국민의힘에서 35조원, 50조원을 거론하면서 왜 당장 하지 않느냐고 했다.
이 후보는 또 윤 후보에게 RE100(알이백), EU택소노미 등 낯선 용어가 포함된 질문을 연이어 던져 윤 후보를 당황시켰다.
이 후보는 안 후보에게도 미래산업의 핵심을 주제로 과학기술을 통한 경제성장 정책을 어떻게 만들어 나갈지 물었다.
안 후보는 본인이 발표한 5·5·5 경제 성장정책을 언급하며 “5개 분야에 세계 1위의 경제 과학기술을 개발하면, 5개의 삼성전자 급의 회사를 만들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우리는 세계 5대 경제 강국 안에 들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 주도권 토론은 윤 후보로 토론 초반 말했던 대장동 게이트를 다시 한번 언급하며 이 후보에게 압박을 이어갔다.
윤 후보는 국민의힘이 의원이 대장동 사업을 기획하고 개발을 진행한 것이 아닌데 자꾸 국민의힘을 이 후보가 언급한다며 이에 대한 입장 표명을 정확히 하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저축은행 대출비리는 왜 봐줬을까 우연히 김만배씨의 누나는 왜 (윤 후보) 아버지의 집을 샀을까”라며 “비밀을 평생 간직하자는 사람이 입만 벙긋하면 윤석열은 죽는다는 말을 왜 할까”라고 역공에 나섰다.
윤 후보는 “질문에 대해서 자꾸 다른 걸 얘기 하는 걸 보니 답을 못한다”라고 했고 이 후보는 “특검 뽑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응수했다.
이후 윤 후보는 안 후보를 향해 “도대체 시장이 바보여서 밑에 사람이 조 단위 이익을 해 먹고 기소가 된 것이냐 아니면 시장이 리스크가 판단해서 설계한 거냐”고 물었다.
안 후보는 이에 “본질은 1조 원에 가까운 이익이 민간에 갔다는 것”이라고 짧게 대답했다.
[ 경기신문 = 허수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