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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헌정의 '오늘의 성찰'] 선행(善行)

 

영혼에 있어서의 선은 육체에 있어서의 건강과 마찬가지이다. 그것이 진실로 몸에 배어 있을 때 선은 눈에 띄지 않는다.

 

진실로 선한 사람은 자기가 선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진정 선한 사람인 것이다. 스스로 선하다고 믿는 사람은 절대로 자신의 선행을 잊지 않는다. 그러므로 그들은 진짜 선한 사람이라 할 수 없다. 진정한 선행은 자기주장을 하지 않고 자기 이름도 알리지 않는다. 반면 거짓된 선행은 자기를 주장하고 자기 이름을 알린다.

 

진정한 공정함은 필요한 경우에만 얼굴을 내놓지만 함부로 나서지 않는다. 거짓된 공정함은 늘 참견하고 나서기를 좋아한다. 진정한 예의는 필요할 때는 나타나지만 특별히 자기를 과시하고, 거기에 응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으면 폭력을 써서라도 자신의 규칙을 지키게 한다. 바른 도리가 쇠퇴하고 인의가 사라지면 예의가 나타난다. 그 예의의 법칙은 정의의 모조품이며 모든 무질서의 시초에 불과하다. (노자)

 

진정으로 선한 사람은 끝까지 저 똑바른 길을 걸어가려고 애쓴다. 길을 반쯤 가다가 기운을 잃어버리는 것, 그것을 우리는 두려워해야 한다. (중국 금언)

 

남몰래 선행을 하고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도록 하라. 그때 비로소 너는 선행을 하는 진정한 기쁨을 알게 될 것이다. 사람들의 칭찬이 아니라, 선한 생활을 하고 있다는 의식 자체가 선한 생활에 대한 최고의 보상이다.

 

인간은 남에게 행복을 준 만큼 자신의 행복을 증대시킨다. (벤담)

 

식물의 행복은 빛에 있다. 그러므로 어떤 것에도 가려지지 않은 식물은 자기가 어느 쪽으로 뻗어나가야 하는지, 이 빛은 좋은 빛인지, 더 나은 빛을 기다려야 하는 건 아닌지 묻는 일 없이, 이 세상의 유일한 그 빛을 향해 뻗어나간다. 이와 마찬가지로 자기만의 행복에서 벗어난 사람은 자기가 누구를 사랑해야 할 것인지, 즉 자기가 지금 사랑하고 있는 사람을 사랑해야 할 것인지, 아니면 지금 가능한 것보다 더 나은 사랑은 없는지 궁리하는 일 없이, 자신의 손에 닿는, 그리고 바로 눈앞에 있는 사랑에 당장 뛰어든다.

 

자신의 벗을 위해 영혼을 바치는 것, 그 이상의 사랑은 없다. 사랑은 자기희생을 동반해야 비로소 사랑이다. 사람이 자기 자신을 잊고,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의 생명 속에 살 때, 비로소 그 사랑은 진실한 사랑이며, 그러한 사랑 가운데서만 우리는 행복하고, 또한 사랑의 대가를 얻는다. 사람들 가운데 그러한 사랑이 존재함으로써만 비로소 세계는 존립할 수 있다.

 

살아 있기 때문에, 보존이기 때문에, 유지(維持)기 때문에, 뜻을 지켜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있는 것을 될수록 아끼자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생명의 겉입니다. 속은 아닙니다. 속은 정신입니다. 무한히 자라고 무한히 번져나가는 정신입니다. 그 정신은 끊임없이, 아낌없이, 자기를 지켜주는 껍질을 잡아 젖힘으로만 살아나가는 생명입니다. 어떤 파수꾼도 영원히 지키는 수는 없습니다. 지키다가는 물러나야 지킴이 되지, 물러날 줄을 모르고 영원히 지키려면 그것은 지킴이 아니고 가둠이요 죽임입니다. 모든 있음(存在)는 그 속에서 피어 나오는 정신에 자기를 양보해서만 생(生)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살이 사라짐으로만 정신은 살아날 것입니다. (함석헌)/주요 출처: 톨스토이 《인생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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