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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헌정의 '오늘의 성찰'] 전쟁과 애국심 (戰爭과 愛國心)

 

전쟁이 낳는 모든 나쁜 관념, 즉 국가간의 증오, 무공(武功)에 대한 동경, 승리 또는 복수에 대한 갈망 등은, 국민의 양심을 짓밟아 인간 상호의 선의를 ‘애국심’이라는 이름의 비열하고 무분별한 이기심으로 바꾸고, 자유에 대한 사랑을 허물어뜨리며, 단순히 남의 목을 베려고 하는 야만적인 욕망에서, 또는 남이 내 목을 노리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서 사람들은 지배계급의 발아래 스스로 몸을 던진다. 

 

전쟁에 의해 부추겨진 나쁜 관념은 사람들의 종교적 감정을 완전히 왜곡시켜, 교회 지도자들은 신의 이름으로 살인과 약탈을 위한 무기를 축복하고, 대지가 피투성이 시체로 뒤덮여 죄 없는 백성들의 가슴이 슬픔으로 가득 찰 때, 평화의 하느님을 향해 감사의 예물을 드리는 모순을 낳는다. (헨리 조지)

 

어린이들은 처음 만날 때, 기쁨에 찬 얼굴로 서로 웃으며 호의를 보인다. 대부분의 어른의 경우도 그러하다. 그러나 한 국가의 일원이 되면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이웃 민족을 증오하며, 그들에게 고통과 죽음을 안겨주려고 마음먹게 된다. 사람들 속에 이와 같은 증오심을 조장하여 그러한 잔학 행위로 몰아가는 사람들의 죄가 어찌 무겁지 않을 것인가!

 

“서로 대립하도록 쪼개서 통치하라”(Divide and Rule) 이 말속에 모든 지배자들의 교활함이 숨겨져 있다. 지역적인 편견을 조장하여 백성들 사이를 가르고 민족적 증오심을 불러일으켜 다른 나라 백성과 대립하게 함으로써 독재가 쉽게 유지된다. 따라서 백성들을 자유와 해방으로 인도하고자 하는 지도자는, 백성들로 하여금 증오의 감정을 갖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결코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 (헨리 조지) 

 

전쟁이라는 것은, 가장 비열하고 부패한 사람들이 권력과 명예를 장악하는 방식이다.

 

6·25 사변은 아직 우리 목에 씌워져 있는 올가미요 목구멍에 걸려 있는 불덩이다. 아무런 불덩이도 삼켜져 목구멍을 내려가면 되건만 이것은 아직 목구멍에 걸려 있어 우리를 괴롭힌다. 그러므로 밥을 먹울 수 없고, 숨을 쉴 수 없고, 말을 할 수도 없는 것이다. 어서 이것을 삼켜 내려야 한다. 혹은 이 올가미를 벗어 버려야 한다. (함석헌)/ 주요 출처: 톨스토이 《인생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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