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9 (수)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전통의 격전지 남동구, '민주당 수성' 對 '국힘 탈환'…정의당 변수 될까

[선택 6.1, 仁川의 미래]
군수.구청장 누가 뛰나 2. 남동구

인천시 남동구는 정치 성향을 특정 짓기 어려운 지역이다.

 

2006년 4회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현 국민의힘)의 윤태진 전 구청장이 3선 연임에 마침표를 찍었다. 2년 뒤 18대 총선에서는 남동갑과 을에서 같은 당 이윤성 전 의원이 4선에, 조전혁 전 의원이 첫 입성에 성공했다.

 

그런데 2010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 단일화에 성공한 당시 민주노동당 배진교 구청장이 당선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2년 뒤 19대 총선에서는 남동갑·을에 모두 민주통합당(현 민주당) 박남춘·윤관석 의원이 당선됐고, 지금까지 민주당이 지역구를 차지하고 있다.

 

2014년과 2018년 지방선거는 새누리당(현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한 번씩 자리를 나눠 가졌다. 최근 대선에서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16만 2476표(49.73%)를 얻어 15만 877표(46.18%)의 국민의힘 윤석열 당선인을 앞섰다.

 

택지개발이 끝난 논현동과 서창동에 젊은 세대 유입이 늘면서 비교적 최근 민주당 성향을 보이지만, 원도심 지역 역시 인구가 많아 지방선거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악재 겹친 민주당, 검찰 기소 여부에 '촉각'

 

민주당은 재선에 도전하는 이강호 구청장과 박인동(남동3)·이병래(남동5) 인천시의원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구의원과 재선 시의원을 지낸 뒤 구청장에 당선됐다. 비교적 안정적으로 구정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최근 범죄 혐의가 불거져 경선 대상에서 배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재선 구의원 출신인 박인동 시의원은 주민들과 스킨십이 좋고 현장에 강하다는 평가다. 이 구청장의 구·시의원 지역구 바통을 이어받았고 친분도 깊지만, 정치적으로 선의의 경쟁을 앞두고 있다.

 

인천학원연합회장 출신인 이병래 시의원은 활동 폭이 넓다. 일 처리도 합리적이어서 지난해 인천시공무원노조의 베스트 시의원과 인천YWCA 우수 시의원에 선정됐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엔 두 가지 악재가 있다. 대선 패배와 현역 이강호 구청장이 뇌물수수 등 혐의로 검찰 수사를 앞두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구속영장 신청이 세 번 반려되는 등 경찰의 무리한 수사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는데다, 검찰이 기소하지 않으면 이 구청장의 경선 참여 가능성은 높아진다.

 

다만 민주당 현역 구청장이 수사 대상이 됐다는 것만으로도 누가 후보가 되든 상대 진영의 공세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지역에서 잔뼈 굵은 후보들 속속 '출마 채비'

 

국민의힘은 강석봉 전 인천시의원, 김종필 전 남동구도시관리공단 이사장, 박종우 전 인천시의원 등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여기에 박종효 전 인천시 비서실장도 곧 등록할 예정이다.

4·5대 시의원을 지낸 강석봉 전 의원은 지역을 지키며 꾸준히 정치활동을 이어온 만큼 인지도에서 앞선다는 평가다. 인천 출신으로 송도고와 인하대를 나왔고, 일찌감치 출마 의사를 밝히고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김종필 전 이사장은 장석현 전 구청장 시절 인수위원장 등을 지냈다. 8년 동안 국회 보좌관으로 일했고, 지난 대선에서는 윤석열 후보 조직본부 특보로 활동했다.

 

박종우 전 시의원은 조전혁 전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이다. 보좌관 시절 국회 교육위에서, 시의원 시절에도 시의회 교육위에서 활동해 교육전문가로 꼽힌다.

 

박종효 전 실장은 이윤성 전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남동구에서 14년을 활동해 지역 기반이 탄탄한 것으로 평가된다. 충남 당진 출신으로 인천에서 초·중·고를 모두 나왔고 인하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당협위원장이 모두 원외인 남동구는 갑과 을의 구도보다는 개인정 성격이 강해 치열한 경선이 예상된다. 다만 인천시장 경선이 일찍 마무리되고, 누가 승리하느냐에 따라 남동구청장 경선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개혁 요구하는 정의당, 남동구의 캐스팅보터 될까

 

정의당은 남동구의원을 지낸 최승원 보좌관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비례) 지역보좌관으로 꾸준히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남동연대 사무처장과 심상정 당대표 정책특보 등 활동 폭이 지역과 중앙을 넘나든다.

 

정의당은 민주당이 휩쓸다시피 한 2018년 지방선거에서도 구청장 후보가 22%를 얻을 정도로 남동구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현재 선거 구도라면 단일화가 반드시 필요한데, 또 하나의 방법은 기초의원 선거구에 중대선거구제를 도입해 최 보좌관을 구의원으로 출마시키는 것이다.

 

현재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이 내용이 논의 중이지만 이번 지방선거에 도입되지 않을 경우 최 보좌관의 구청장 출마 가능성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