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포가 깨어났다.’
극심한 초반 부진을 털어낸 kt 위즈가 상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다. 반등의 중심에는 토종 거포 박병호의 부활이 있었다.
kt는 26일부터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 3연전에 돌입한 뒤 29일부터는 키움 히어로즈와 주말 원정을 치른다.
지난주 프로야구는 kt(5승1패)를 포함해 롯데 자이언츠, 한화 이글스(이상 4승2패) 등 중하위권 팀들의 매서운 '반격'의 한 주로 요약할 수 있다.
‘디펜딩챔피언’ kt는 초반 부진을 완전히 털고 화려하게 비상했다.
LG 트윈스와의 3연전을 모두 승리하더니 NC 다이노스를 상대로도 2승1패를 일궈내 승률이 0.421까지 치솟았다. 시즌 전적은 8승 11패(7위)로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팀 성적 향상은 박병호의 부활과 궤를 같이 했다.
박병호는 4월 2주차(4월 12일~17일)까지 타율 0.237, 9안타(2홈런), 5타점, 득점권타율 0.200에 머물렀으나 25일 현재는 타율 0.270, 17안타(4홈런)로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 타점기록에서도 12타점, 득점권타율 0.237로 모두 상향 조정됐다.
특히 4번 타자답게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려줬다.
지난 20일 LG전에서는 1-1로 맞선 7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결승 솔로 아치를 그렸고, 23일 NC전에선 1-2로 지고 있던 8회말 2사 1루에서 시즌 4호이자 역전 결승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불꽃방망이’로 팀 마운드의 부담을 덜어주던 박병호지만, 이제는 부담을 안고 뛰어야 한다.
부상 악재가 연달아 터지면서 최강 클린업트리오 라인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강백호의 발가락 부상 이탈에 이어 지난 23일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마저도 발가락 부상을 입어 최소 두 달 가량 출전이 불투명하다.
특히 라모스가 최근 타격감이 살아나면서 박병호와 함께 동반 상승하고 있던 터라 아쉬움이 더 크다.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지게 되면 상대 투수 입장에선 빈틈을 놀릴 수 있다.
kt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유한준을 대신해 박병호를 영입했다. 팀의 중심을 잡아달라는 의미에서였다. 박병호가 연이은 부상악재로 흔들리고 있는 팀의 중심을 잡아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kt는 KIA와의 3연전 첫 경기에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선발투수로 내세운다. 데스파이네는 시즌 2승 2패, 평균자책점 2.28을 기록 중이다.
KIA는 평균자책점 1.44에도 불구하고 4경기 2패를 기록 중인 대표선발 양현종을 마운드에 올린다.
한편 리그 선두 SSG 랜더스는 26일부터 롯데와 3연전을 위해 부산 사직으로 원정을 떠나고, 29일부터는 홈에서 두산 베어스와 일전을 벌인다.
SSG는 지난주 한화와의 3연전에서 첫 연패를 하며 주춤했지만, 여전히 리그 단독 선두(16승 4패) 자리를 지키며 승률 8할을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상대인 공동3위 롯데(11승 8패·승률 0.579)의 상승세가 만만치 않다. 롯데는 최근 삼성 라이온즈와의 대구 원정 3연전을 모두 승리하는 등 투·타에서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타선에선 SSG 주장 한유섬과 롯데의 ‘리틀 이대호’ 한동희간 신구 대결이 기대를 모은다.
한유섬과 한동희는 타자기록에서 서로 상위권을 다투고 있다. 한유섬이 타율 0.408(2위), 29안타(3위), 3홈런(공동5위) 24타점(1위)을 기록 중이라면, 한동희는 타율 0.417(1위), 30안타(공동1위), 6홈런(1위), 16타점(3위)으로 롯데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지난 2018년 신인 1차 지명을 받아 롯데에 입단한 한동희는 5번째 시즌 만에 드디어 잠재력을 폭발시키고 있다.
SSG는 롯데와의 첫 경기 선발로 윌머 폰트를 내세운다. 올 시즌 4경기 동안 2승1패 평균자책점 1.33을 기록 중인 폰트는 직전 경기인 지난 20일 키움 히어로즈 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맞상대인 롯데 선발 김진욱은 올 시즌 3경기에 나서 1승, 평균자책점 5.93을 기록 중이다.
[ 경기신문 = 김세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