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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부 첫 전국선거, 지방권력 향방은…포스트 6·1 정국 안갯속

여론조사 "국힘 9곳·민주 4곳 우세"…與 유리한 구도 속 野 '깜짝반전' 기대
안정이냐 견제냐, 윤석열 정부 국정동력 기로…여야 모두 내부 힘싸움 불가피

 

새 정부 집권 초반 정국의 향방을 가를 첫 전국단위 선거인 6·1 지방선거가 29일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각종 여론조사에 나타난 수치로는 전반적으로 여권의 우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야권 내에서는 '깜짝 반전'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대선 연장전 성격을 갖는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윤석열 정부 임기 초 정치권의 구도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여 사흘 뒤 드러날 민심의 선택에 정치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 "국힘 9곳·민주 4곳 우세"…與 "방심안돼"·野 "결과 다를것"

 

현재로서는 승부의 무게 추가 여권 쪽으로 기울어진 듯한 양상이다.

 

여론조사 공표금지일(25일) 이전에 이뤄진 조사 결과들을 보면 광역단체장 선거의 경우 절반 이상의 지역이 국민의힘 우세 지역으로 분류된다.

 

실제로 KBS·MBC·SBS 지상파 방송 3사가 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입소스에 의뢰해 23∼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만4천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국 17곳 광역단체장 선거 가운데 국민의힘이 9곳에서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었다.

 

민주당이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곳은 4곳에 그쳤고, 나머지 4곳은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이었다.

 

우선 국민의힘이 앞서는 지역은 서울, 대구, 경북, 부산, 울산, 경남, 충북, 충남, 강원 등이었다.

 

서울에선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53.6%, 민주당 송영길 후보가 31.2%를 기록했다.

 

대구는 국민의힘 홍준표 후보가 63.6%로, 민주당 서재헌 후보(11.7%)를 크게 앞섰다.

 

경남에선 국민의힘 박완수 후보(53.4%)가 민주당 양문석 후보(21.3%)를, 경북은 국민의힘 이철우 후보(61.2%)가 민주당 임미애 후보(14.7%)를, 부산에서는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52.3%)가 민주당 변성완 후보(25.9%)를, 울산에선 국민의힘 김두겸 후보(43.4%)가 민주당 송철호 후보(27.1%)를 이기고 있었다.

 

그동안은 경합 지역으로 보였던 충남에서도 국민의힘 김태흠 후보 43.8%, 민주당 양승조 후보(34.7%)에 우세를 보였다.

 

충북에서는 국민의힘 김영환 후보가 43.4%로, 30.7%를 얻은 민주당 노영민 후보를 12.7% 포인트 차이로 앞섰고, 강원에선 국민의힘 김진태 후보 44.9%, 민주당 이광재 후보 34.0%로 조사됐다.

 

반면 민주당은 광주, 전북, 전남, 제주 4곳에서 오차범위 밖 우위를 기록했다.

 

호남에서는 강기정 광주시장 후보가 국민의힘 주기환 후보를 56.1%대 9.2%로, 김관영 전북지사 후보가 조배숙 국민의힘 후보를 60.2%대 13.4%로, 김영록 전남지사 후보가 이정현 국민의힘 후보를 57.2%대 12.9%로 각각 앞섰다.

 

제주는 민주당 오영훈 후보가 42.3%, 국민의힘 허향진 후보가 31.6%로 조사됐다.

 

대표적인 경합지역인 경기를 비롯해 인천, 대전, 세종의 경우 여야 후보가 오차범위 안에서의 차이만 보였다.

 

경기도에선 민주당 김동연 후보가 39.1%를 기록,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 37.7%를 근소가게 앞섰고 대전에선 민주당 허태정 후보와 국민의힘 이장우 후보가 각각 40.0%와 36.1%의 지지도를 보였다.

 

인천에선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 39.9%, 민주당 박남춘 후보 35.8%로 나타났고, 세종은 민주당 이춘희 후보 38.5%, 국민의힘 최민호 후보 40.4%로 각각 집계됐다.

 

국민의힘에서는 고무적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10곳이 넘는 광역단체장을 가져올 경우 지난 2018년 넘겨줬던 지방권력을 다시 찾아온다는 의미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내부에서는 "끝까지 방심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동시에 나온다.

 

민주당의 경우 우세 지역이 '텃밭' 호남에 제주 한 곳만 더해진 형국이어서 참패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는 상황이다.

 

그러면서도 민주당 내에서는 '깜짝 반전'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 역시 최근 각종 유세에서 2010년 서울시장 선거 당시 한명숙 후보가 여론조사의 절대적 열세 예상과 달리 0.6%포인트 차이로 석패한 사례를 들며 "여론조사 결과가 (선거 결과와) 다를 것"이라면서 투표 독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이트∼±3.5%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與, 집권초 국정동력 확보 기대감…당정관계 설정 등 과제

 

여권에서는 지금의 흐름이 이어져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윤석열 정부 집권 초 국정운영 동력을 확보하는 데 청신호가 켜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

 

국회에서는 여전히 절반 이상의 의석을 야당이 점유하고 있지만, 지방권력을 가져올 경우, 이전 집권세력인 민주당에 대한 심판 여론이 여전하다는 점이 부각되며 민주당의 견제에도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새 정부의 안정을 바라는 민심이 확인되면서 정국의 주도권이 급격하게 여권으로 쏠릴 수 있다.

 

다만 본격적으로 국정운영이 시작되면 여당 내에서는 물론 당정 사이에서 파워게임이 벌어질 수 있어 불안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일례로 최근 국무조정실장으로 내정됐던 윤종원 IBK 기업은행장이 낙마하는 과정에서 당정 간 힘겨루기 양상이 노출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한 관료 그룹이 고수하려 했던 '윤종원 카드'를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로 꼽히는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제동을 걸면서 여당 쪽이 정부 측에 기선제압을 했다는 것이다.

 

지방선거 승리로 여권의 발걸음이 빨라진다면 곳곳에서 유사한 기 싸움이 벌어질 수 있다.

 

이제까지의 예측을 깨고 지방선거에서 여권이 패배에 가까운 성적을 받아들며 새 정부의 국정운영이 암초에 부딪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이 경우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견제론에 힘이 쏠리며 윤석열 정부가 집권 초부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 전대 앞둔 野, 격랑 불가피…내부 권력투쟁 치열할 듯

 

민주당의 경우 예상대로 선거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둔다면 지난 3월 대선 패배의 후유증이 극대화되며 극심한 혼돈 속으로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지방선거 이후'로 미뤄뒀던 대선 패배 평가에 지방선거 패배 평가가 동시에 이뤄지며 책임론을 두고 계파별 치열한 권력투쟁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8월 차기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가 예정된 상황에서 이같은 갈등은 한층 격화할 공산이 크다.

 

계파간 힘겨루기의 결과가 향후 야권 내 권력지형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친문(친문재인) 진영과 친이재명 그룹, 86그룹 등이 각각 당권을 두고 생존을 건 사투를 벌일 수밖에 없다.

 

여기에 선거 막판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이 꺼내든 '쇄신안'에 다시 불이 붙으며 민주당이 감내해야 할 진통의 크기는 더 커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단순한 당권 다툼을 떠나 정계 개편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추측까지 벌써 제기된다.

 

물론 현재 정치권의 예상을 깨고 민주당이 지방선거에서 선전할 경우에는 혼돈의 크기는 줄어들 수 있다.

 

당장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으로 향하는 책임론의 칼끝이 다소 무뎌질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전대를 앞둔 시점에서의 당권을 둘러싼 계파별 주도권 다툼은 피하지 못하리라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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