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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상륙 ‘원숭이두창’ 추측 난무…“지나친 공포심 가질 건 아냐”

국내 첫 ‘원숭이두창’ 확진자 발생…온라인 커뮤니티 추측글 난무
“원숭이두창, 특정 성별·성지향성 가진 사람만 걸리는 것 아냐”
“비말 감염 무시 못 하지만 아주 밀접한 접촉 통한 감염이 일반적”

 

국내 첫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각종 우려와 추측 등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쏟아지고 있다. 

 

앞서 22일 질병관리청은 전날 독일에서 귀국해 의심 증상을 보인 내국인 A 씨가 원숭이두창에 확진됐다고 밝혔다. 이에 감염병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했다.

 

더블유에이치오(WHO)와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은 원숭이두창바이러스에 감염돼 천연두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희귀 감염질환이다. 원숭이두창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 사람 또는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질과 접촉할 경우 감염될 수 있다.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는 1970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처음 보고된 이후 가봉, 나이지리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코트디브아르, 카메룬 등 중·서부 아프리카 지역에서 풍토병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지난 5월 영국에서 첫 발병이 보고되며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이달 15일까지 더블유에이치오에 보고된 원숭이두창 확진 사례는 사망 1건(나이지리아)을 포함해 총 42개국 2천103건이다.

 

최근 국내에서도 첫 확진자가 나오자 온라인을 통해 원숭이두창에 대한 우려와 함께 동성 간 성관계, 비말 감염 등 정확하지 않은 정보들도 빠르게 공유되고 있다. 

 

이들 가운데 특히 원숭이두창이 ‘특정 성별의 동성·양성애에게만 나타난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해당 내용은 확산 초기 유럽, 영국 등 성소수자 행사에서 감염자 중 일부가 성소수자였다는 내용이 알려지며 논란이 됐을 뿐, 실제 원숭이두창의 감염 원인과 연관 지을 순 없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감염내과 최원석 교수는 23일 경기신문과의 통화에서 “당연히 특정 성별이나 성 지향성을 가진 사람이 걸리는 건 아니다”고 바로잡았다. 그러면서 “환자를 특정 시각으로 바라보는 건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물론 원숭이두창 감염은 사람 간 직간접 접촉으로도 이뤄지기 때문에, 키스나 성관계 등 행위도 포함된다. 하지만 특정 성별과 성관계에 국한되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원숭이두창을 둘러싼 또 다른 우려 섞인 목소리는 ‘비말로도 감염되기 때문에 마스크를 꼭 써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비말 감염은 주 경로가 아니며 원숭이두창의 사람 간 감염은 제한적이다. 비말에 의해 직접 전파가 가능하고 공기 전파도 가능하긴 하나, 코로나19처럼 마스크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강조되진 않는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호흡기 전파가 전혀 불가능한 것도 아니고 마스크를 쓰는 게 위험 부담이 있는 건 아니니 (마스크를) 쓸 수도 있겠지만, 원숭이두창 때문에 마스크 착용이 강조돼야 한다는 근거는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청 임숙영 방대본 상활총괄단장도 22일 브리핑에서 “비말 감염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배제하기는 어렵지만, 대부분 아주 밀접한 접촉 피부 접촉 또는 성 접촉을 통해 감염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우려와 더불어 원숭이두창의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에 대한 목소리도 나오자, 전문가들은 기본적인 개인 위생 수칙을 준수하는 한 크게 두려워하지 않아도 입을 모았다. 

 

최 교수는 “(원숭이두창이) 코로나처럼 일상에서 전파되는 질환이 아니고 현재까지 국내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지나친 공포심을 가질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질병관리청도 “비말 등이 주된 감염 경로인 코로나19와는 달리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경우가 아닌 국내 일반 인구에서의 전파 위험은 상대적으로 낮다”며 “마스크 착용이나 손 씻기 등 개인 위생 수칙을 잘 준수하는 것이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 경기신문 = 강현수 기자 ]